[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세계랭킹 5위 조명우(26)가 한국 선수로 10년 만에 세계3쿠션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조명우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베트남 빈 투언에 위치한 '씨 링크 시티 리조트'에서 펼쳐진 제76회 세계 3쿠션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쩐 탄 룩(베트남, 세계랭킹 21위)을 50-23(20이닝)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조명우는 지난 2014년 최성원(PBA) 이후 10년 만에 한국 선수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세계선수권에서 우승을 기록한 것은 조명우가 역대 2번째다. 조명우는 지난해 동메달에 이어 이번엔 금메달을 따내면서 세계 최정상급 선수로 우뚝 섰다.

조명우는 경기 초반부터 쩐 탄 룩을 밀어붙였다. 조명우는 5이닝까지 매 이닝 득점에 성공하며 9점을 올렸고 쩐 탄 룩은 첫 득점을 6이닝에 신고했다. 기세를 탄 조명우는 7이닝과 9이닝에 5점을 뽑아내며 22-3까지 달아났다.

흐름을 잡은 조명우는 10이닝에서 환상적인 찍어치기를 보여줬고 14이닝 5점, 16이닝 3점을 성공시키며 승기를 잡았다. 17이닝에서 보여준 ‘뱅크샷’은 조명우의 기술력을 보여주는 절묘한 공격이었다.

궁지에 몰린 쩐 탄 룩은 18이닝에서 연속 9득점에 성공하며 15점차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조명우는 20이닝에서 연속 11점을 몰아치며 우승을 결정지었다. 결국 경기는 조명우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조명우 외에도 총 4명의 대한민국 선수가 출전했다. 허정한은 8강에서 조명우에 패하며 여정을 마무리했고 김준태(세계랭킹 4위)와 김행직(세계랭킹 12위)은 본선 32강에서 각각 미하엘 드보겔라르(세계랭킹 111위), 호세 후안 가르시아(세계랭킹 49위)를 만나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서창훈(세계랭킹 33위, 시흥시체육회)은 예선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