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하진 않지만…제2의 인생 출발점에서 자서전 쓰기 '인기'

데일리한국 2024-09-30 11:46:23
지난 27일 하동군노인장애인종합복지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자서전쓰기학교 졸업식 모습. 사진=하동군 제공 지난 27일 하동군노인장애인종합복지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자서전쓰기학교 졸업식 모습. 사진=하동군 제공

[하동=데일리한국 박유제 기자] 세월의 희로애락을 회고할 수 있는 방법은 사람에 따라 다양하지만, 고령의 농촌지역 어르신들에게는 무엇보다 자서전 쓰기가 인기다.

경남 하동군노인장애인종합복지관이 운영하는 '한다사 자서전 쓰기 학교'의 경우 지난 7년간 이 학교를 졸업한 62세 이상 91세 이하 어르신들이 100여명에 달한다. '한다사'란 하동군의 삼국시대 지명이다.

지난 27일에도 종합복지관 대공연장에서는 가족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기 12명의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생들은 이날 자신이 직접 쓴 자서전을 선물 받아 3개월간의 여정을 돌아보며 기쁜 마음으로 학업을 마무리했다.

하동노인복지관 상설프로그램 중 가장 인기 있는 강좌인 자서전 쓰기 학교 수업은 글쓰기를 중심으로 소풍, 시 낭송, 선배들과의 대화, 웰다잉 강의 등으로 이뤄진다. 수강생들은 이를 통해 과거를 반추하고 여생을 보람 있게 보낼 방법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졸업생 강갑선 씨는 “3개월간의 수업을 통해 내가 살아온 세월의 희로애락을 회고할 수 있었다”고 했다. 박경미 씨는 “제2의 인생을 출발하는 시점에서 나아갈 길을 찾고자 참여했다. 인생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하동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 '복을만드는사람들'은 자서전 쓰기 학교 프로그램 위탁 운영 단체인 '놀루와 협동조합'에 후원금 300만원과 200만원 상당의 냉동 김밥을 전달해 학생들을 응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