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2년만에 부상, 홍명보-축협 비상이다

스포츠한국 2024-09-30 06:00:00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손흥민 없이 분수령이 될 10월 A매치 2경기를 해야할까. 가뜩이나 청문회와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발표, 이후 국감까지 많은 이슈를 지나야하는 대한축구협회 입장에서도 그나마 대표팀 성적이라도 나와야 버틸 수 있는데 손흥민까지 없다면 비상일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부상은 홍명보 감독은 물론 축구협회까지 비상에 걸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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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훗스퍼는 30일(이하 한국시각) 오전 12시30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원정경기에서 3-0으로 대승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지난 경기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서 제외됐다.

전반 시작 3분만에 미키 판더벤이 가로채기 성공이후 왼쪽에서 미친 질주를 선보인 후 브레넌 존슨의 선제골을 도왔다. 전반 42분에는 맨유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가 불필요한 깊은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해 경기가 기울었다.

토트넘은 후반 시작 2분만에 존슨의 도움을 받은 데얀 쿨루셉스키의 골, 후반 32분에는 코너킥 공격에서 파페 사르가 방향을 돌려놓는 헤딩을 한 것을 도미닉 솔랑키가 골을 넣어 3-0 대승을 거뒀다.

지난 27일 유로파리그 경기 중 햄스트링 부상을 호소하며 교체아웃됐던 손흥민은 이날 경기에서 아예 명단에서 제외돼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이 리그 경기에서 결장한 것은 지난 2022년 11월1일 안와골절 부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직전 2경기를 결장한 것 이후 거의 2년만이다.

즉 웬만하면 늘 경기를 뛰었던 ‘철강왕’ 손흥민이 아예 경기도 나오지 못할 정도의 부상인 것이다. 물론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하지만 손흥민의 부상은 토트넘 뿐만 아니라 대표팀에도 큰 소식이다.

마침 축구대표팀은 30일 오전 홍명보 감독이 10월 A매치 명단 발표를 한다. 10월에는 10일 요르단 원정, 15일 이라크와 홈에서 2026 북중미 월드컵 3차예선 3,4차전 경기를 한다. 조에서 가장 힘든 상대 두팀을 모두 만나는 가장 힘든 일정을 앞두고 있는데 주장인 손흥민이 행여 부상으로 차출되지 못한다면 대표팀은 최고 위기에 놓일 수밖에 없다.

이미 지난 17일 오만 원정에서 손흥민의 1골 2도움 영웅적인 활약으로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영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전국민이 새삼 체감했다. 당시 손흥민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직전 홈 팔레스타인전에서 충격의 0-0 무승부를 거뒀던 홍명보는 시작부터 난파할뻔 했었다. 손흥민이 홍명보호를 살려놨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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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홍명보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는 최대 위기에 있다.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문체부 현안 질의에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 이임생 총괄 이사 등이 불려가 국회의원들의 따끔한 질책을 받고 감독 선임과정과 행정 등에서 민낮을 드러냈다. 이 청문회 이후 전국민적 신뢰가 더 바닥을 친 상황에서 그나마 상황을 바꾸려면 대표팀 경기라도 잘해야하는데 핵심인 손흥민이 행여 오지 못한다면 비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손흥민의 존재 하나에 휘청일 수 있는 홍명보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