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종훈·정민철·송진우·김태균’… 수많은 전설 배출한 이글스파크, 이제 안녕

스포츠한국 2024-09-29 20:10:35

[대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수많은 한화 이글스 전설들이 모두 누볐던 한화생명이글스파크가 29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한화는 2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홈경기에서 2-7로 패했다.

이날 경기는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마지막 프로야구 경기였다. 한화는 2025년부터 대전베이스볼드림파크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1964년 1월27일 한화종합운동장 야구장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장했다. 이후 프로야구가 시작한 1982년부터 1군 구장으로 사용됐다. OB 베어스가 1982년부터 1984년까지 이용했고 1986년부터 그해 창단한 빙그레 이글스가 홈구장으로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사용했다.

긴 시간 사용했던 만큼 많은 역사가 쌓였다.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212경기 1067승 41무 1104패를 기록했다. 그 사이 많은 한화 전설이 한화생명이글스파크를 누볐다. 

한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영구선수를 배출했다. 시작은 장종훈이었다. 장종훈은 1990년 유격수 최초 홈런왕을 시작으로 1991년, 1992년 2년 연속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 장종훈이 있을 당시 한화 타선은 다이너마이트 타선으로 불렸다. 장종훈은 프로 통산 타율 0.281 OPS(출루율+장타율) 0.881 331홈런 1145타점을 기록했고 2005년 한화 구단 최초로 영구결번의 영광을 누렸다.

장종훈. ⓒ연합뉴스 장종훈. ⓒ연합뉴스

다음은 정민철, 송진우였다. 두 선수는 긴 시간 한화의 대들보 선발투수였다. 정민철은 16시즌 동안 통산 161승 128패 10세이브, 3.5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1999년에는 장종훈, 송진우, 구대성과 함께 한화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송골매’ 송진우는 프로야구 투수 중 최초 3000이닝 투구를 시작으로 최다승(210승), 최다 탈삼진(2048개) 기록을 보유한 채 2009년 은퇴했다. 3000이닝과 210승은 아직 그 누구도 도달하지 못했다. 최다 탈삼진은 올해 KIA 타이거즈 양현종에 의해 깨졌다.

끝으로 김태균이 4번째 영구결번의 영광을 안았다. 김태균은 2021년 기준 통산 2209안타로 우타자 1위(역대 3위), 2루타 399개로 우타자 1위(역대 2위), 3557루타로 최다루타 부문 우타자 1위(역대 4위), 4사구 1249개로 우타자 1위(역대 2위) 등 각종 지표에 자신의 이름을 올렸었다.

‘김출루’라는 별명처럼 2003~2017시즌 13년 연속 4할대 출루율을 기록했다. 2016년 8월 7일~2017년 6월 3일까지 86경기 연속 출루로 한·미·일 최다 경기 연속 출루의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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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구결번은 받지 못했지만 이글스 팬들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구대성도 있다. 구대성은 오랜 기간 마무리투수로서 한화의 뒷문을 지켰다. 1999년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는 마무리투수로 나와 한화의 우승을 확정했다. 그는 한국시리즈 1승 3세이브를 기록해 한국시리즈 MVP도 차지했다.

이 외에도 류현진, 한용덕, 이정훈, 이영우 등 수많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오랜 시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활약했다. 그리고 이제 한화생명이글스파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