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기타신공] 블루그래스 음악 새 지평 연 ‘마틴 D-18’ 경매로

스포츠한국 2024-09-29 11:54:01
레스터 플랫 앤 얼 스크럭스 [사진=헤리티지옥션 폼페이지] 레스터 플랫 앤 얼 스크럭스 [사진=헤리티지옥션 폼페이지]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레스터 플랫(Lester Flatt)은 블루그래스 음악사에 길이 남을 명연을 펼친 기타리스트다. 그는 기타 연주에 벤조 테크닉 등 여러 방식을 응용해 빠르고 경쾌한 블루그래스 기타세계를 구현했다.

그는 빌 먼로 밴드를 시작으로 경력을 쌓았고 이어 벤조 연주자 얼 스크럭스와 함께 ‘플랫 앤 스크럭스’란 듀오를 결성해 1940년대 블루그래스 기타의 지평을 열었다. 이때 그가 사용한 기타가 마틴(Martin) D-18 어쿠스틱 기타다. 이후 이 기타는 블루그래스 기타 음악의 새 지평을 연 모델로 평가받았다.

‘플랫 앤 스크럭스’에서 사용했던 레스터 플랫의 역사적인 마틴 D-18 기타가 경매에 나온다.

미국의 경매사 ‘헤리티지 옥션’은 오는 10월 9일 400여 대의 주목할 빈티지 기타가 함께 하는 경매에 레스터 플랫의 마틴 D-18 기타가 출품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번 경매엔 반 헤일런의 크레이머 기타도 출품 예정이라 눈길을 끈다.

42년 마틴 D-18 [사진=헤리티지옥션 폼페이지] 42년 마틴 D-18 [사진=헤리티지옥션 폼페이지]

레스터 플랫의 마틴 D-18은 1942년에 제작됐다. 빌 먼로의 블루그래스 보이스 시절부터 플랫 앤 스크럭스, 포기 마운틴 보이스 등 경력 내내 그와 함께 했던 기타다. 레스터 플랫은 이 마틴기타로 연주한 인스트루멘틀 트랙 ‘Foggy Mountain Breakdown’으로 그래미상을 수상했고, 1967년 영화 ‘보니 앤 클라이드’에서도 연주했다. 1950년 오리지널 녹음은 블루그래스 음악에 대한 기여로 그래미 명예의전당에 입성했다.

레스터 플랫의 마틴 D18은 제리 더글러스와 함께 ‘The Great Dobro Sessions’ 연주로 그래미상을 수상 투트 테일러가 소유하고 있었다. 그는 빈티지 장비 전문인 내슈빌의 GTR악기 매장의 공동 창립자다.

테일러는 플랫과 그의 밴조 파트너 얼 스크러그스가 1950년대에 빌 먼로 밴드를 떠났을 즈음 이 기타를 손에 넣게 됐다.

어느 날 밤 테일러는 레스터 플랫의 마틴 기타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자 레스터는 기타 케이스 값 25달러만 받고 기타는 공짜로 줬다. 향후 이 기타의 역사적 가치와 가격으로 볼 때 상상하기 힘든 스토리다.

이후 레스터 플랫의 마틴 D-18은 빈티지 기타 전문가 조지 그룬의 손을 두 번 거쳤다. 그리고 이번에 ‘헤리티지 옥션’에 등장하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