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출발은 돼지에 주안점을 뒀지만, 이제는 공유주방을 어떻게 하면 국민들에게 표출하고 소개할까에 두고 있다. 올해는 '최고의 맛=신선'이란 명제를 통해 식품에 대한 소비자의 올바른 인식과 신뢰를 형성하는 것에, 특히 익산시 특별 음식들을 선보이는 데 중점뒀다."
26일 전라북도 익산시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진행된 'NS 푸드페스타(Food Festa 2024 in Iksan)' 기자간담회에서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가 밝힌 말이다. '신선=맛'이란 안에는 ▲신선한 재료로 만든 요리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과 더불어 ▲익산에서 만든 신선한 로컬 재료를 활용한 매뉴의 개발과 지역 상품의 대중화 ▲신선한 지역 재료를 활용한 상품 개발에 나서는 스타트업들 지원이란 의미를 담았다는 것이 NS홈쇼핑측 설명이다.
즉, 'NS푸드페스타'의 시작은 요리경연대회였지만, 이제는 '식품산업-지역-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국내 유일의 거버넌스형 식품축제로 진화했다는 것이다. NS 푸드페스타는 요리경연대회와 다양한 먹거리 정보, 체험을 함께 즐기는 진정한 식품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직거래 판매 및 정보교류의 장이 된 'NS푸드페스타 2024'
"내일도 여기 계시죠, 자세한 사항은 내일 만나 조율하죠."
'NS 푸드페스타 2024 인 익산(Food Festa 2024 in Iksan)' 상생식품관 한 부스에서 한 방문객이 상품을 주의깊게 들여다보더니 이내 건낸 말이었다. 익산지역 상품들이 NS푸드페스타를 통해 직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다. NS푸드페스타가 처음 시작된 것은 2008년으로, 이름을 '우리돼지 요리경연축제'로 내세운 당시 삼겹살을 제외한 돼지고기 부위 소비촉진이 필요하다는 목적을 내세워 탄생했다.
하지만, 매해 거듭될수록, 돼지고기였던 주재료는 축산으로 확대됐고, 요리경연대회에서 식품산업 발전으로 개최 의미도 커졌다. 그리고 17년차를 맞은 올해 NS홈쇼핑은 NS푸드페스타 키워드로 '거버넌스를'을 앞세우고 있다. 행사의 중심은 여전히 요리경영대회지만, 지향점을 '공익성'에 뒀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식품축제 곳곳에는 ▲지역상생가치와 경제 활성화를 실현하기 위한 상생협력 홍보 부스부터 ▲익산의 맛집을 모아 시식을 제공하는 대물림맛집 ▲익산을 대표하는 특산물 소개 토컬푸드마켓까지 '익산 지역과 함께 성장하려는 노력 축제'라는 점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축제 현장에는 대를 이어 오랜 시간 지역민들에게 사랑받아 온 12개 익산 대물림 맛집들이 관람객들의 미각을 자극하며 고향의 손맛을 느끼게 했고,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생산되는 더미식, 푸디버디 제품들과 선진, 팜스코, 주원산오리 등 글로벌 농식품 전문기업 하림그룹의 식품 계열사들이 참여한 부스들에도 관람객들의 줄이 이어졌다.
국내 최고의 요리경연대회를 비롯해, 다양한 시식, 전시, 문화 프로그램이 진행된 행사 1일차인 26일 방문객만 6700명. 익산에 거주하는 60대 방문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딸, 손녀와 함께 나들이 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지역 축제 중 하나로 자리잡을 만큼 유명해졌다"고 말했다.
■청년 스타트업 올해의 수상작 '본연의 맛을 살린 땅콩'
특히 올해의 NS푸드페스타가 주목되는 것은 공익성을 강화한 프로그램으로 청년 스타트업 발굴을 통해 식품산업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축제 둘째날 펼쳐진 축제현장에서 열린 스타트업경진대회는 8개 식품 관련 청년 스타트업 기업이 참가해 제품을 시연하고 사업 성과를 소개하며 치열한 경연이 열렸다. NS홈쇼핑은 실질적인 투자유치로 이어지도록,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농식품 전문 VC(Venture Capital)를 초청해 심사를 진행했다.
식품 관련 청년 스타트업 기업들이 투자 및 마케팅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식품 스타트업경진대회’에서 땅콩농기계 생산을 시작으로 100% 국내산 땅콩버터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반석산업이 최고의 영예인 창의상(상금 1000만원)을 수상했다. 창의상을 수상한 반석산업은 땅콩농기계를 개발, 보급해 농촌인력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농산물의 판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한 땅콩버터가 평가단의 높은 점수를 받으며 수상자로 선정됐다.
반석산업의 땅콩버터는 해외산 땅콩버터와 비교해 설탕이나 소금 등 첨가물을 넣지 않고 땅콩 본연의 맛을 살린 것이 특징으로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고춧가루만으로 만든 매운맛 소스와 HMR(가정간편식) 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는 ‘㈜에프엘컴퍼니’ 가 혁신상(상금 800만원)을, 차별화된 발효기술력을 바탕으로 각종 식물성 대체식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스윗드오가 도전상과 상금 700만원을 받았다. 수상을 하지 못한 5개 기업에도 각각 성장우수상과 상금 500만원이 주어졌다.
이외에도 ‘소스산업 성장을 위한 소스와 전통식품 간 발전방안 모색’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의 강연과 국내외 다양한 소스·양념류를 제시하는 ‘소스산업 기술교류 세미나’가 진행됐다. 식품산업 발전을 위해 대학생이 식품기업의 우수사례를 분석하고 발표하는 '식품기업 분석대회'도 진행, 총상금 250만원을 걸었다.
조항목 NS홈쇼핑 대표이사는 "농수축산업과 식품산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 ‘NS푸드페스타’의 개최 이유"라며 "식품산업의 기반을 튼튼하게 만들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토 균형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공익성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리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우는 기회의 장
#. 경영대회 시작을 알리는 멘트가 전해지자마자 120여명의 손에 들린 칼과 주걱 등 요리도구들이 바쁘게 움직인다. 2인1조로 이뤄진 60팀들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조리대를 응시하며 바쁘게 손을 움직이면서도 수시로 파트너와 의견을 주고 받는다. 60분만 요리를 완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6명의 심사위원들은 매뉴가 완성되는 조리대를 틈틈히 돌면서도 조리과정과 재료를 손질하는 모습을 매의 눈으로 상세히 살피고 있다.
행사 첫날 실시된 NS푸드페스타의 핵심 '요리경연대회'는 국내 최대 규모로 자리잡은 상태다. 올해의 경우 3개 분야에 총 100개팀이 참여해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가정간편식 부문에 참여한 60개 팀은 개막식 직후 '자연의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한 최고의 맛'을 주제로 60분간 열띤 경쟁을 펼쳤다. 전국조리특성화고등학교 요리경진대회 예선을 통과한 영셰프챌린지 20개 팀은 오전에 자신의 레시피를 설명하는 시간을 갖고 특설 부스에 자신이 만든 요리를 전시하며 셰프의 꿈을 다졌다.
또한, 식품 조리 전공 대학생으로 구성된 프레쉬박스 요리경연 부문 20개 팀은 경연 시작과 동시에 공개된 신선한 식재료를 활용해 창의적이고 수준 높은 요리를 선보였다. 올해 프레쉬박스 부문에는 신선한 하림 닭고기와 익산 지역 특산물인 고구마가 식재료로 제공됐다. 더욱이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NS푸드페스타의 요리경연대회는 요리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우는 기회의 장이 되고 있었다.
지난해 '건강 익산 고구마 쌀뇨끼'를 선보여 대회 수상자로 선정된 최진혁 셰프는 "수상을 떠나 요리인에게 대회를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적인 마음과 더불어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요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기회라고 생각한다"며 "NS푸드페스타에선 주제 안에서 다양한 재료들을 직접 선정하고, 레시피를 창작하는 과정들이 전공자들에겐 조금 더 넓은 방향으로 나아갈 기회가 됐다. 바뀌어 가는 음식문화를 좇는 선한 영향력을 펼치는 것까지 기대하게 만들었던 대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