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이 느끼는 청년 구인난 심화…제조업이 가장 심각"

연합뉴스 2024-09-29 08:00:21

고용정보원, 중소기업 1천여곳 대상 청년고용 실태조사

채용 공고 게시판 살피는 구직자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중소기업이 느끼는 청년 구인난이 2년 전보다 더 악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특히 구인난을 호소했다.

29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중소기업 청년고용 실태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청년층 종사 비율이 높은 7개 업종 중소기업(근로자 10∼299인) 1천14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8∼9월 조사한 결과 이들 기업이 지난 1년간 청년 직원 채용에서 겪은 어려움 정도는 5점 만점에 평균 3.66점으로 나타났다.

2년 전인 2021년 같은 조사에서의 3.25점과 비교해 0.39점이 올랐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체가 느낀 어려움이 3.97점으로 가장 높았고, 2년 전 대비 상승 폭(0.45점)도 가장 컸다.

이어 도소매·음식숙박업(3.73점), 정보통신·전문과학기술업(3.61점), 교육·보건·복지업(3.32점) 순으로 큰 구인난을 호소했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상시 근로자 10∼19인의 소규모 기업이 느낀 어려움이 3.71점으로 가장 컸다.

청년 채용이 어려웠던 이유로 중소기업들은 '구직자 부족'(53.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취업을 원하는 청년 자체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어 '회사의 임금·복지 수준'(39.2%), '회사가 요구하는 역량·인상을 갖춘 구직자 부족'(35.2%), '중소기업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22.6%) 등이 구인난의 주된 요인으로 꼽혔다.

연구진이 실태조사를 토대로 청년 종사자 비율에 영향을 미치는 기업 특성 등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이 크고, 도시에 소재하며, 연구개발조직이 운영되고, 연차 사용에 자율성이 높으면 청년 비율이 높을 확률도 올라갔다.

보고서는 중소기업의 청년 구인난 해소를 위해 ▲ 일하는 방식과 가치관 변화를 고려한 청년고용 정책의 개발 ▲ 업종·지역별 맞춤형 정책 ▲ 청년고용 정책 플랫폼 활성화와 정보 중개 기능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mihy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