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 불펜 난조 또 겪은 롯데, 레이예스 200안타에도 웃지 못했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09-29 06:00:00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외국인 타자 빅터 레이예스(29)가 KBO리그 역대 두 번째로 200안타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롯데는 웃지 못했다. 불펜 투수들의 난조 때문이었다. 

빅터 레이예스.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 ⓒ롯데 자이언츠

롯데는 28일 오후 5시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8-12로 패했다.

이날 사직야구장의 최대 관심사는 바로 레이예스의 시즌 200안타 달성 여부였다. 시즌 200안타는 KBO 역사상 단 한 번밖에 없었다. 2014년 서건창이 주인공. 서건창은 넥센 히어로즈 시절인 2014년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채병용을 상대로 2루타를 신고해 200안타에 성공했다. 이후 그는 안타 하나를 더 추가해 201안타로 시즌을 마감했다.

레이예스는 27일 경기 1회 첫 타석에서 우전안타를 뽑아 시즌 199안타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4번의 타석에서 모두 범타로 물러나 아쉬움을 삼켰다.

레이예스는 아쉬움을 하루 만에 날렸다. 1회말 윤영철을 상대로 투수 땅볼에 그쳤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 중전 안타를 작렬했다. 레이예스의 시즌 200안타. 레이예스는 안타를 친 후 1루에서 환한 미소를 보였다.

모든 롯데 팬이 염원했던 레이예스의 200안타가 나온 만큼 축제의 하루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흐름도 롯데 편이었다. 롯데는 4회 2점, 5회 4점을 뽑아 6-0으로 크게 앞서 나갔다. 

찰리 반즈.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6회초 분위기가 달라졌다. 5회까지 호투하던 찰리 반즈가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한 것. 반즈는 6회초 선두타자 김두현을 시작으로 3번타자 박찬호까지 4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반즈는 이우성을 스탠딩 삼진 처리하고 한숨을 돌렸다. 그러나 후속타자 이창진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롯데의 선택은 필승조 구승민이었다.

구승민은 올라오자마자 변우혁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줬다. 이어 김호령에게 볼넷, 서건창에 1타점 적시타를 맞았다. 6-6 동점.

그럼에도 롯데는 6회말 이호준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8-6으로 다시 달아났다. 기쁨도 잠시. 롯데 불펜은 7회초 와르르 무너졌다.

나균안이 7회초 1사 후 박찬호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롯데는 좌완 정현수를 박정우 타석 때 투입했다. 그러나 정현수는 박정우에게 안타를 내줬고 곧바로 진승현과 교체됐다.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이민석. ⓒ롯데 자이언츠

하지만 진승현은 영점을 잡지 못했고 이창진과 변우혁에게 연달아 볼넷을 줬다. 롯데는 또 한 번 투수를 바꿨다. 그러나 소용없었다. 송재영, 정우준, 이민석이 올라왔지만 이미 불붙은 KIA 타선을 막지 못했다. 결국 롯데는 7회 6점을 줘 완전히 승기를 빼앗겼다. 

롯데는 올해 불펜 난조로 시즌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야구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롯데는 27일까지 리드 수성률 71.9%로 리그 전체 최하위를 기록하고 있다. 블론 세이브와 블론 홀드는 도합 34개로 리그 전체 2위다.

한 시즌을 괴롭혔던 불펜 불안은 홈 최종전에서도 나왔다. 레이예스의 대기록에도 환하게 웃을 수 없었던 롯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