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원하모니, "음방 1위 넘어 빌보드 톱10 도전할래요" [인터뷰]

스포츠한국 2024-09-29 07:00:00
사진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그룹 피원하모니(P1Harmony)가 외로움을 극복하는 건강한 음악으로 돌아왔다.

지난달 20일 피원하모니(기호, 테오, 지웅, 인탁, 소울, 종섭)는 미니 7집 '새드 송(SAD SONG)'을 발매했다. 이번 미니 7집 ‘새드 송’은 정규 1집 '때깔 (Killin' It)' 이후 약 7개월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빌보드 메인 차트 진입과 대규모 월드 투어로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한 피원하모니는 이번 신보를 통해 선택받은 히어로를 넘어 무대 위의 히어로로서 존재감을 공고히 한다.

지난 12일 강남구 FNC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피원하모니와 스포츠한국이 만났다. 이날 피원하모니는 새로운 앨범을 선보이는 설렘과 함께 향후 자신들이 나아갈 음악적 방향성에 대해 진중한 생각을 전했다.

“정규 앨범 ‘때깔’ 이후 7개월 만에 컴백이에요. 당시에 큰 반응을 주셨는데 그에 대한 부담감이 살짝 있지만 새로운 음악, 새로운 앨범으로 찾아왔으니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종섭)

“‘때깔’이 정규앨범이다 보니 이번 앨범을 더욱 열심히 만들고자 했어요. ‘때깔’ 활동 당시에 상도 받고, 큰 주목을 받아서 너무 뜻깊었죠. 저희 팬들 사랑 덕분에 1위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 멤버들 다 같이 열심히 했다고 생각해요. 이 부분이 저희한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준 것 같아요. 그 시너지를 받아서 더 좋은 앨범, 더 높은 앨범을 준비했어요.” (기호)

미니 7 집 동명의 타이틀곡 '새드 송'은 세상을 구하고 평화를 되찾은 뒤 히어로가 된 피원하모니에게 찾아온 공허함과 외로움을 노래한 곡이다. 이들은 위대하게만 그려졌던 영웅에 대한 기존 인식을 뛰어넘어, 피원하모니의 독창적 시각으로 재해석했다.

“이번 앨범에서는 히어로가 세상을 지키고 나서 찾아오는 공허함과 외로움에 중점을 뒀어요. 더욱 나아가서는 ‘내가 히어로였으면 어땠을까?’에 조금 더 중점을 뒀죠. ‘내가 정말 지키고 싶어서 구했는데 결국 사람들은 나를 잊어버리네’라는 그런 슬픔, 눈물, 분노 등의 감정을 한 줄에 다 쏟으려고 했어요.” (인탁)

“히어로라는 것이 저희 일과 밀접하다고 생각해요.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투어를 다니면서 행복을 안겨주는 직업이잖아요. 그 부분이 굉장히 비슷하다고 느꼈죠. 실제로 저희가 공연하고 호텔에 왔을 때 오는 공허함과 외로움을 적용해서 풀어내면 보다 ‘공감을 끌어낼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그 부분을 적용했죠.” (지웅)

사진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FNC엔터테인먼트

그동안 곡 작업에 직접 참여하며 음악적 역량을 탄탄히 다져 온 피원하모니는 이번 신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기호는 앨범의 콘셉트 기획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어 참여했고, 수록곡 '잇츠 올라잇(It’s Alright)’ 작곡 크레딧에도 이름을 올렸다.

“매 앨범을 준비할 때, 제 음악적 테크니컬의 한계를 계속 시험해 보는 과정이라고 느껴요. 물론 저번 앨범에서도 많이 관심 주시고 사랑해 주셨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더 새로운 것, 좋은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싶어요. 그래서 더욱 꼼꼼하고, 심혈을 기울여서 준비했어요.” (종섭)

“사실 타이틀곡 ‘새드 송’ 내용이 굉장히 깊어요. 그래서 판타지적 요소를 넣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어요. 그리고 저희가 공연하고 난 뒤에 되고 싶은 대로 안 됐을 때의 내용과 일치해요. 그런 부분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죠.” (기호)

피원하모니는 지난해 국내를 비롯해 미주, 유럽, 호주, 아시아 등 총 40회의 글로벌 투어를 성료한 바 있다. 이에 이들은 올해 5월에도 휴스턴, 댈러스, 시카고 등 북미 11개 도시에서 미주 투어를 진행해 해외 팬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에 저희가 ‘징글볼’이라는 페스티벌을 나간 적이 있어요. 그 공연장이 거의 아레나급 공연장 크기였는데 이번 투어를 그 공연장에서 하게 됐어요. 작년 페스티벌 공연 당시에 ‘이 공연장을 저희 단독 무대로 쓰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저희가 단독으로 하게 되면서 ‘징글볼’ 공연할 때가 생각이 났어요. 그래서 굉장히 보람차기도 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지웅)

“저희가 미주 투어 중간에 다른 페스티벌에 참여하게 됐는데 K팝 남자 아이돌 처음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그때 유명한 아티스트와 함께 무대에 서게 돼서 너무 재밌었고, 야외에서 공연하고, 경험할 수 있었던 것이 너무 뿌듯하고 즐거웠어요. 그래서 ‘지금보다 더 다양한 페스티벌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졌어요.” (기호)

사진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사진 제공=FNC엔터테인먼트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미주투어를 한 피원하모니는 글로벌 인기를 실감했다. 지난 5월, 미주 투어 당시 오픈 첫날 티켓 판매량은 지난해 진행했던 미주 투어 전체 티켓 판매량을 넘어섰다. 이를 통해 이들은 글로벌 팬덤의 확대를 입증하며 글로벌 K-POP 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투어에서 관객들과 뛰고, 놀고 하면서 에너지를 많이 얻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예전에 ‘때깔’ 저의 랩 부분이 해외에서 이슈가 된 적이 있는데 그 여파로 모든 지역, 페스티벌에서 떼창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때 정말 소름도 돋았고, 정말 신기했어요.” (종섭)

“저희도 인터넷이랑 자라온 그룹이라서 그런지 팬들이랑 나이대가 비슷해요. 그래서 그런지 팬들과 저희가 좋아하는 부분들이 굉장히 잘 맞아요. 그렇다 보니 몸은 멀리 있을 때가 있지만 온라인 통해서 공감하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존재가 된 것 같아요. 사실 저희가 코로나 시대에 데뷔했다 보니 온라인 통해서 많은 활동을 했어요. 그래서 온라인 콘텐츠가 많고, 그만큼 저희를 접하기 쉽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것이 해외에도 퍼져서 주목받고,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기호)

피원하모니는 지난 2월 발매한 ‘때깔’을 통해 ‘빌보드 200’ 차트 2주 연속 진입, 스포티파이 ‘톱 앨범 데뷔 미국’ 차트에 첫 진입, 한터차트 국가별 차트 미국 부문 1위 등 각종 주요 글로벌 차트들에서 순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피원하모니는 이번 앨범을 통해 다시 한번 전 세계 음악 팬들을 열광시키고자 한다.

“지난 앨범에 이어서 이번에도 한 번 더 1위를 하고 싶어요. 또, 빌보드 톱10에 진입하고 싶고, 이와 동시에 국내 팬들과 더욱 즐기는 무대를 선보이고 싶어요. 아무래도 투어를 많이 다니다 보니 국내 음악방송, 예능, 행상 등을 많이 못 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국내 활동도 활발히 해서 팬 이벤트 등을 통해 많이 만나고 소통하고 싶어요. 더불어 이번 앨범으로 1위를 할 실력을 갖춘, 잠재력이 가득한 그룹의 이미지를 수립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