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외교장관, 11월 페루 APEC때 尹-시진핑 정상회담추진 공감대(종합)

연합뉴스 2024-09-29 03:00:18

조태열-왕이 뉴욕회담…내년 경주 APEC계기 시진핑 11년만의 방한도 탄력

韓 "美대선前 北위협가중속 中 건설적 역할해야"…中 "한반도안정, 공동의 이익"

뉴욕에서 만난 한중 외교장관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한국과 중국 외교수장이 오는 11월 페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내년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경주) 계기에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간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한국 외교부 보도자료에 따르면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28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참석 계기에 뉴욕에서 약 45분간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갖고 한반도 정세와 양자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외교부는 보도자료를 통해 "양측은 올해 들어 한중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평가하면서, 11월 APEC 정상회의 등 금년 하반기 다자회의에서도 고위급 교류를 이어 나가기로 하고, 이러한 고위급 협의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모두 발언을 통해 조 장관은 "한중간에는 올해 APEC 정상회의 등 계기에 양호한 교류의 흐름을 이어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며 "오늘 부장과의 대화가 11월 APEC 정상회의시 한중 고위급교류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왕 부장은 내년 한국의 APEC 의장국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하면서 경주 APEC 정상회의가 풍성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고 한국 외교부는 전했다.

연례 APEC 정상회의는 통상 한국의 대통령과 중국의 1인자인 국가주석이 참석해왔다.

이날 양국 외교장관이 올해와 내년 APEC정상회의를 거론한 것은 그 계기에 각각 한중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까지 염두에 둔 언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7월 방한 이후 현재까지 한국을 방문하지 않았다.

아울러 조 장관과 왕 부장은 경제협력이 양국 경제와 민생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초라는 공감대 하에 양국간 실질협력의 모멘텀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특히 왕 부장은 한중 양국이 역내 주요 경제강국으로서 아태지역의 경제통합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조 장관은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와 우라늄 농축시설 공개 등을 거론하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북한의 위협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한중 양국이 고위급에서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평가한 뒤 한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왕 부장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데 양국이 공동이익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중국 측은 향후 건설적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아울러 조 장관은 탈북민 보호에 대해 한국 정부가 부여하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조 장관과 왕 부장은 5월 베이징, 7월 라오스 비엔티엔에서의 만남에 이어 이번까지 4개월여 사이에 3차례 회담했다. 왕 부장은 상호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조 장관과 전략적 소통을 이어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한국 외교부는 전했다.

한편 왕 부장은 이날 회담 모두 발언을 통해 양국의 최근 교류와 협력을 거론하면서 이는 양국 관계가 "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양측이 수교(1992년) 때의 정신과 우호 및 호혜의 방향에 계속 헌신한다면 중한관계는 앞으로 꾸준하고 건전하게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에서 만난 한중 외교장관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