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헤즈볼라 수장 ‘제거’…중동 확전 ‘일촉즉발’

데일리한국 2024-09-28 20:46:04
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간)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28일(현지시간)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사살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도자에 이어 헤즈볼라 수장까지 사살하면서 중동 확전 위기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28일(현지시간) AP·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전날 헤즈볼라 지휘부 회의가 열린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를 공습했다

이 과정에서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64)가 이스라엘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전했다. 지난 7월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 지도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이란 수도 테헤란 방문 중 피살된 지 약 2개월 만이다.

나스랄라는 1992년부터 32년간 레바논의 친이란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를 이끌어 왔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하마스를 지원해 왔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최고 지도자를 암살한 데 이어 헤즈볼라의 수장까지 사살하면서 중동 지역 내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동 맹주 이란은 이스라엘을 규탄하며 ‘저항의 축’ 결집을 촉구했다.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헤즈볼라에 대한 전체 무슬림의 지원을 선포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의 수장 하산 나스랄라를 제거했다고 발표한 직후 성명을 통해 “레바논과 자랑스러운 헤즈볼라 지원에 나서는 것은 모든 무슬림의 의무”라며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 지원을 선언했다.

하메네이는 “사악한 (이스라엘) 정권에 맞서고 있는 이들을 돕기 위해 가지고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이 지역의 운명은 헤즈볼라가 최전선에 있는 저항군들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현재 신변 안전을 위해 보안이 강화된 안전한 모처로 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번 사살에 대한 후속 조치를 결정하기 위해 이란이 역내 다른 세력들과 접촉을 해나가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