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이스라엘 신용등급 또 강등…“지정학적 위기 심화”

데일리한국 2024-09-28 10:07:04
지난 25일(현지시간) 로켓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북부 키부츠 사아르 지역에서 인부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5일(현지시간) 로켓 공격을 당한 이스라엘 북부 키부츠 사아르 지역에서 인부들이 현장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데일리한국 김하수 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국가 신용등급을 헤즈볼라와의 분쟁 확대 등에 따른 지정학적 위기 고조를 이유로 하향 조정했다고 AFP,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은 ‘A2’에서 ‘Baa1’으로 두 계단 내려가게 됐다. Baa1은 무디스의 국가 신용등급 분류 21개 중 8번째로 높은 단계다. '투자주의'로 분류되기 시작하는 Ba1보다는 세 단계 높다.

무디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조정 이유로 “이스라엘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매우 높은 수준까지 상당히 심해졌다”면서 “이러한 위험은 이스라엘의 신용도에 있어서 장·단기적으로 모두 실질적인 부정적 결과”를 가져온다고 밝혔다.

무디스가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한 것은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로, 지난 2월 A1에서 A2로 하향 조정한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당시 무디스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의 영향으로 이스라엘의 재정 능력이 약화하고 부채 부담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이스라엘의 연이은 분쟁으로 인해 정부 재정 지출과 적자가 급증하는 한편, 관광, 농업, 건설 분야의 침체로 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당국은 내년 말까지 소요될 전쟁 비용이 약 660억달러(약 86조592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는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2%를 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