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여사 빼면 尹대통령 지지율 10% 상승"

데일리한국 2024-09-28 07:46:08
추경호(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추경호(왼쪽)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대통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 경색의 가장 큰 원인으로 '김건희 여사 문제'가 지목되고 있다. 명품 가방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공천개입 논란 등 줄줄이 터지고 있는 김 여사의 의혹 때문에 여론이 극심하게 악화하는 양상이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권 내부에선 4·10 총선에 이어 10·16일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를 거듭할 것이란 긴장감도 감지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긴급 현안의 해법을 강구하기 위해 윤 대통령과의 독대를 요청하고 있지만 윤 대통령의 무응답으로 사실상 독대는 불발됐다. 당정 간 깊어지는 갈등의 골을 메우고 어떻게든 탈출구를 찾아야 하는데 해법을 논의할 통로부터 막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2024.9.24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2024.9.24 사진=대통령실.

◇ 독대 불발되자 마이크 잡은 친한계

당정 간 소통 통로가 막히자 한 대표 측근 박정훈·김종혁·정광재 등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은 일제히 마이크를 잡고 "김 여사의 사과 필요성"를 공개 촉구했다. 더 늦기 전에 정공법으로 위기를 돌파하자는 것이다.

이에 성일종·김재원 이상휘 등 친윤계 인사들이 "사과는 야당의 공격 빌미를 주는 것밖에 더 안 된다"는 취지로 즉각 반박했다. 윤한 갈등의 뇌관에서 계파 간 전면전으로 비화하면서 늪에 빠지는 모습이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윤 대통령의 지지율도 잇달아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엠브레인퍼블릭과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 한국리서치가 지난 23~25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5.2%)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25%, 부정평가는 69%로 나타났다. '김건희 특검법' 찬성 여론은 65%였다. 

한국갤럽이 지난 24~2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에게 실시한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11.5%)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23%, 부정평가는 68%로 나타났다.

정치권에선 지지율 20%를 레임덕 시작 기점으로 본다. 전문가들은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도 돌지 않은 시점에 지지율 20%대에서 횡보하고 있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으로는 "복합적인 요인들 중에서도 김 여사 문제가 가장 크다"고 입을 모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데일리한국과의 통화에서 "빅데이터상에서 김건희 여사를 따로 떼서 보면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10%포인트 정도 상승한다. 반대로 얘기하면 김 여사로 인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이 10% 포인트 정도 이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추이에 대해선 "현재 대통령 지지율에 가장 큰 악재는 김 여사와 의·정 갈등 두 가지다. 한 대표가 의대 증원 유예안을 꺼내 들면서 윤 대통령에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20% 초중반에서 강력한 지지대가 형성돼 있기 때문에 10%대로 떨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