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kt wiz 5위 타이브레이커 가능성 UP… 이제 불펜데이만 남았다[초점]

스포츠한국 2024-09-28 05:30:00

[수원=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kt wiz가 12회 연장 승부 끝에 키움 히어로즈를 물리쳤다. 무승부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5위 타이브레이커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제 kt wiz와 SSG 랜더스는 불펜데이를 펼치는 상대만 만나게 된다.

이강철 kt wiz 감독(왼쪽)·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스포츠코리아 이강철 kt wiz 감독(왼쪽)·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 ⓒ스포츠코리아

kt wiz는 27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12회 연장 접전 끝에 8-7로 이겼다.

2연승을 달린 kt wiz는 71승2무70패로 이날 경기를 치르지 않은 SSG 랜더스(70승2무70패)를 0.5경기차로 제치고 단독 5위로 도약했다.

kt wiz로서는 벼랑 끝에 몰렸다가 살아온 경기였다. 3회말까지 5-0으로 앞섰지만 4회초 빅이닝을 내줘 1점차로 쫓기더니 5회초 동점을 허용했다. 이어 8회초 5-7로 역전을 당했고 9회초까지 1점차로 뒤졌다. 9회말 선두타자 강백호의 홈런포를 통해 겨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kt wiz는 연장전에서 쉽게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12회초까지 kt wiz와 키움은 7-7로 맞섰다. kt wiz가 12회말 공격을 무위로 그친다면 무승부로 마무리되는 경기였다. 하지만 kt wiz는 12회말 1사 1,3루에서 장성우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통해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kt wiz의 승리와 함께 5위 타이브레이커 성사 가능성은 높아졌다. 5위 타이브레이커는 공동 5위팀들끼리 마지막 5위를 결정하는 승부다. 기본적으로 동일한 승률의 팀이 있어야 이뤄진다. 이날 kt wiz가 무승부를 기록했다면 kt wiz와 SSG의 무승부 개수가 엇갈리게 되고 두 팀의 최종 승률이 같아질 확률은 희박했다. 그러나 무승부는 발생하지 않았다. 

조영건. ⓒ스포츠코리아 조영건. ⓒ스포츠코리아

특히 kt wiz와 SSG는 이제 비교적 쉬운 상대들을 만난다. 양 팀 모두 남은 기간 전승을 거둬 최종전에서 같은 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kt wiz와 SSG를 상대하는 팀들이 에이스 대신 불펜데이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28일 kt wiz를 상대하는 키움은 선발투수로 우완 조영건을 내세웠다. 조영건은 올해 24번의 등판에서 총 2번만 선발 마운드에 오른 선발투수 자원이다. 올 시즌 1군 평균자책점은 7.68이다. 좌완 에이스 웨스 벤자민을 내세우는 kt wiz가 조영건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SSG는 28일 한화 이글수 좌완 조동욱을 선발투수로 만난다. 조동욱 또한 올 시즌 불펜투수로 출전한 경기가 더 많다. 총 20경기에 출전한 가운데, 선발 등판은 8차례에 불과했다. 한화 또한 불펜데이를 펼칠 전망이다. 국내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출격시키는 SSG의 압승이 예측된다.

SSG는 30일 최종전에 키움을 만난다. 당초 키움 에이스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만날 예정이었으나 헤이수스가 내전근 불편함으로 인해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홍원기 감독은 27일 kt wiz와의 경기 전 인터뷰에서 “(30일 경기는) 불펜데이로 치를 가능성이 높다”며 불펜데이를 예고했다. 반면 SSG는 외국인 에이스 드루 앤더슨이 출격한다. 이 대결도 SSG 쪽으로 무게감이 기울어져 있다.

무승부를 극적으로 피한 kt wiz. 시즌 최종전에선 키움 불펜투수들을 만난다. SSG도 2경기 모두 상대팀의 불펜데이를 마주할 전망이다. kt wiz와 SSG 모두 선발 싸움에서 앞서기에 전승이 예상된다. 운명의 화살표가 KBO리그 역대 최초 5위 타이브레이커를 예고하고 있다.

조동욱. ⓒ스포츠코리아 조동욱. ⓒ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