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필리핀서 보건의료 사업…3국 최초 아시아 보건사업협력

연합뉴스 2024-09-27 18:00:33

분쟁취약지역서 의료보장 지원…작년 캠프데이비드 회의 후속조치

한미일 보건분야 개발협력 공동사업 약정 체결식

(마닐라·서울=연합뉴스) 외교부 공동취재단 김지연 기자 = 한국과 미국, 일본이 필리핀에서 보건의료 지원과 관련한 개발협력 공동사업에 나선다.

한미일 개발협력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미 국제개발처(USAID), 일본국제협력기구(JICA)는 27일(현지시간) 필리핀 국제 컨벤션센터(PICC)에서 '한미일 보건분야 개발협력 공동사업 약정 체결식'을 개최했다.

해당 사업은 필리핀 내 분쟁 취약지역인 방사모로 무슬림 민다나오 자치지역(BARMM)을 대상으로 보편적 의료보장 달성을 지원한다는 내용이다.

BARMM은 1970년대부터 필리핀 정부와 내전을 벌여온 모로이슬람해방전선(MILF) 중심 이슬람반군 세력이었는데, 2014년 필리핀 정부와 평화협정 체결하고 2019년 방사모로 자치정부를 수립했다.

내부 정치적 불안정과 인프라 부족, 빈곤, 기후 재난 등으로 필리핀에서 보건분야 지표가 가장 취약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번 약정 내용은 1차 보건의료 체계 강화, 서비스 개선, 행동·인식변화, 개발협력 효율성 제고를 통해 보편적 의료보장(UHC) 달성 지원 등이다. 사업 규모는 2천900만 달러(한국 1천300만·미국 1천300만·일본 300만), 한화로 약 382억원 상당이다.

김은섭 코이카 필리핀 소장은 아시아에서 한미일이 ODA사업에서 협력한 최초 사례라며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하길 기대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8월 한미일 정상이 채택한 캠프데이비드 원칙에서 '3자 협력을 비롯한 개발정책 공조'를 합의한 것에 따른 후속 조치 중 하나다.

kit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