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용품 여기 다 있어요"…국립극장 무대예술지원센터 개관

연합뉴스 2024-09-27 17:00:36

소품 1만 점, 의상 5만 벌 보관…전산화로 쉽게 찾아서 재활용

체계화된 세탁·수선으로 물품 관리…지역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국립극장 무대지원예술센터 전경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공연을 마친 무대 의상이 들어오면 곧바로 세탁과 수선 과정을 거쳐 약 8천904㎡ 규모의 수장고에 저장된다. 의상 하나하나가 전산화돼 있기 때문에 이후에 해당 의상이 필요하면 쉽게 찾아서 쓸 수 있다.

국립극장 등 국립예술단체가 사용한 무대장치와 소품, 의상 등을 한꺼번에 보관하고 재활용할 수 있는 '공연 용품 종합허브'가 마련됐다.

국립극장은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에서 무대예술지원센터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센터 운영 시작을 알렸다.

연면적 1만3천400㎡의 부지에 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된 무대예술지원센터에는 30여 작품의 무대장치와 소품 1만점, 의상 5만벌을 보관할 수 있다. 5t(톤) 트럭 기준 약 150대분에 달하는 규모다.

국립극장과 국립극단, 국립발레단, 국립오페라단, 국립현대무용단, 서울예술단 등 국공립예술단체 공연용품이 보관된다. 향후에는 민간 단체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모든 무대 용품은 종류별로 전산화해 사용자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무대지원예술센터 의상 수장고

센터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소는 3층에 위치한 의상과 소품 수장고다. 국립예술단체의 모든 공연에서 쓰인 모든 의상과 소품이 이곳에 보관된다.

센터 내에는 세탁실과 수선실도 설치해 오염되거나 망가진 의상과 소품을 손쉽게 복구할 수 있도록 했다. 모든 의상과 소품이 전산화돼 있기 때문에 특정 의상이 필요한 공연단체는 센터 포털을 이용해 찾아 사용할 수 있다.

무겁고 큰 무대장치도 이곳에는 거뜬히 보관된다. 자리를 많이 차지하는 탓에 효율적인 보관이 어려웠던 무대장치들이 규격화돼 수장고에 차곡차곡 쌓일 예정이다. 의상·소품과 마찬가지로 모든 장치가 전산화되기 때문에 공연단체들이 필요한 장치를 손쉽게 찾아서 활용할 수 있다.

무대지원예술센터 소품 수장고

센터는 지역 복합문화공간 역할도 한다. 공연 용품을 단순히 보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지역 주민들을 위한 전시 및 공연예술 체험 프로그램 공간으로 활용된다.

1층 '체험극장'과 '백스테이지' 공간에서는 다양한 공연이벤트와 의상·분장 체험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또 센터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극장 및 무대의 역사와 장르별 무대미술을 살펴보고, 여러 장르의 공연영상을 감상할 수 있다.

센터는 체험극장에서 2025년 8월까지 매월 둘째 주 토요일 오후 2시에 뮤지컬 '신과 함께'의 무대장치를 활용한 단막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개관식에서 "단순히 공연 용품을 보관하는 공간을 넘어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공연과 전시·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무대지원예술센터 1층 체험극장

hy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