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운문천 기후대응댐 후보지 주민설명회···'주민 반응 싸늘'

데일리한국 2024-09-27 16:34:30
26일 운문면 소재 신화랑풍류마을 대강당에서 운문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청도군 제공 26일 운문면 소재 신화랑풍류마을 대강당에서 운문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청도군 제공

[청도(경북)=데일리한국 염순천 기자] 환경부가 26일 경북 청도군 운문면 소재 신화랑풍류마을 대강당에서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운문천 기후대응댐 후보지(안)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27일 청도군에 따르면 이번 설명회는 지난 7월 환경부에서 극한 호우 및 가뭄같은 기후위기에 대응코자 발표한 전국 14곳의 후보지에 포함된 지역으로, 운문댐 상류 5km 지점에 8만명에게 물 공급이 가능한 저수용량 660만톤 규모의 운문천 기후대응댐을 건설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지역 주민들은 30년 전 운문댐 건설로 지정된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인한 재산권 행사 등의 각종 제한 사항에 대해 강력하게 성토했다.

또한 운문댐 상류지역에서 발생한 침수 피해 및 용수공급 부족 사태에도 환경부와 한국수자원공사가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은 만큼 댐 사전 검토협의회를 통해 추가로 댐 건설이 필요한지, 댐 외에 다른 방안은 없는지 등 기후대응댐 후보지에 대해 보다 면밀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요구했다. 

청도군은 이번 설명회에 앞서 환경부에 △동청천 하천유지수 증대 △상수도 배분 계획량 재산정 △상수도 급수관로 설치사업 지원 △운문댐광역상수도 정수장 증설사업 △운문댐 송수관로(터널) 복선화사업 △청도군 노후상수관망 정비사업 △청도천(밀양강합류) 배수영향구간 정비 등 7가지 사항을 적극 건의한 바 있다. 

환경부 서해엽 수자원개발과장은 "청도군이 제시한 7가지 건의사항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고, 일부는 2025년도 예산 정부안에도 반영하는 등 청도군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동의 없이는 사업을 강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김하수 청도군수는 "군민들이 원하지 않으면 운문천 기후대응댐은 추진될 수 없다"며 "군민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반드시 구축해 확실한 대안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