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함영주·NH 이석준 회장, 든든한 연임 뒷배는 '호실적'

데일리한국 2024-09-27 16:37:30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사진=각 지주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사진=각 지주

[데일리한국 손희연 기자] 5대 금융지주 가운데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함 회장과 이 회장 모두 취임 이후 호실적을 내면서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함영주 회장 임기 만료는 내년 3월, 이석준 회장 임기는 올해 12월 31일까지이다. 

금융당국의 '은행지주·은행의 지배구조에 관한 모범관행'에 따라 금융지주 회장 임기 만료 3개월 전 경영승계절차를 개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하나금융 이사회는 올해말이나 내년 1월 전후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회장을 결정해야 한다. 농협금융은 전날 이사회에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개시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들어갔다.

함 회장의 경우 취임 후 실적이 크게 성장하는 등 뚜렷한 경영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함 회장은 지난 2022년 취임 이후 '순이익 3조원 클럽'에 들면서 호실적을 내고 있다. 하나금융은 2022년 3조5706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지난해는 3조4516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역대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나금융은 비은행 계열사 의존도를 높이고 있다. 하나금융의 올해 상반기 기준 비은행 부분 기여도는 19.5%로 전년 동기보다 14.8%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취임한 이석준 회장도 호실적을 내고 있다. 농협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조753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지난해는 순이익이 2조2343억원으로 전년 대비 0.2%(34억원) 증가했다.

무엇보다 농협금융은 이 회장 취임 이후 비이자이익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였다. 농협금융의 지난해 비이자이익은 1조6859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56% 급증했다. 

다만 금융권 일각에서는 농협은행에서 금융사고가 터지면서 이 회장의 연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농협금융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농협중앙회의 입김도 이 회장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 CEO 연임에 경영 성과(실적)는 필수이다"며 "금융당국이 강조한 만큼 이번 CEO 선임 과정에서는 투명성 등이 중요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