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수에 ‘사랑한다’ 말한 예비 신랑…지적하자 되레 “이해심 없다”

데일리한국 2024-09-27 13:26:08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예비 신랑이 자신의 형수와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받아 고민에 빠진 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JTBC '사건반장'은 예비 신랑의 미심쩍은 언행으로 갈등을 겪고 있다는 제보자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제보자 A씨는 “1년 전에 만나 결혼을 약속하고 동거를 하고 있는 예비신랑이 있다”며 말문을 열었다.

최근 예비신랑과 예비신랑의 친형 부부와 함께 네 명이서 여행을 떠났다는 A씨는 “예약한 펜션에서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마시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밤이 되자 A씨와 휴식을 취하기 위해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고, 신랑과 형수는 거실에서 한참 동안 같이 있었다. 당시 잠이 오지 않아 깨어 있던 A씨는 형수가 신랑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는 것을 듣게 됐다. 이내 신랑 역시 “저도 사랑해요”라고 대답해 A씨에게 충격을 안겼다.

A씨는 “시동생 관계에서 '사랑한다'는 말이 적절한 거냐. 기분이 나쁜 것을 넘어 이상한 기분이 들길래 집에 오자마자 따졌다”고 말했다.

A씨가 “술을 마시고 실수한 건지 해명이라도 해보라”라며 추궁하자 신랑은 “맨정신에 한 말이다. 네가 이해심이 없는 것”이라며 자신이 되레 이상한 취급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더 이상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같이 살던 집에서 나온 상태이며, 정말 자신이 이상한 것인지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에 대해 박상희 심리상담가는 “어떤 사람들은 '사랑해'라는 말을 남녀 간 사랑의 의미만으로 쓰지 않는다”며 “물론 여자친구가 싫다고 했으면 그런 뜻이 아니었다고 제대로 설명한 후 사과를 하는 게 맞다”고 의견을 냈다.

박지훈 변호사 역시 “해당 사건뿐만 아니라 다른 상황들도 고려해서 판단해야 할 것 같다”며 “집안이 '사랑한다'는 말을 아무렇지 않게 자주 사용하는 분위기일 수도 있다. 남자의 친형에게도 물어서 확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반면 김은배 전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팀장은 “다 같이 있을 때가 아니라 단둘이 있는 상황에서 한 말이라는 게 수상하다”며 “'사랑한다'는 말은 함부로 쓰면 안 되는 말이다. 가족 간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