퀀텀온 '신사업 투입 자금 조달' 난항…주가도 동반 하락

데일리한국 2024-09-27 12:20:30

[데일리한국 김병탁 기자] 퀀텀온이 또다시 투자자의 사정으로 자금 납입을 유예했다. 이로 인해 최근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양자배터리 사업에도 차질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주가도 크게 빠진 상황이다.

27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퀀텀온은 26일 납입예정이던 6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계획을 투자자의 사정으로 인해 내달 10일로 미룬다고 공시했다. 해당 투자 건은 지난 5월 처음으로 공시한 이후 9차례나 계획이 변경됐다.

이로 인해 퀀텀온의 주가도 이날 오후 12시3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1.21% 빠진 1283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한 것과 정반대의 양상이다.

앞서 지난 11일 납입예정이던 2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증계획도 오는 10월14일로 유예됐다. 이 투자 건 역시 지난 7월 발표 이후 4차례나 계획이 변경됐다.

이로 인해 오는 30일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퀀텀온은 지난 3월 운영자금 목적으로 11회차CB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4월5일 납입예정이던 당초 계획은 9차례나 연기되며 이달 30일로 조정됐다.

하지만 앞서 투자 계획이 연기됨에 따라 해당 투자 건에 대해서도 계획대로 납부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이처럼 계획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신사업 추진에도 차질이 빚을 우려가 크다.

퀀텀온은 지난달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사업 다각화를 위해 △양자배터리 관련 연구개발업 △태양광 모듈 제조업 △전기차 충전기 관련 연구개발 및 용역 사업 △모빌리티 관련 사업 △물리, 화학 및 생물학 연구개발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서울대학교 공대 출신인 김만식 암브라 CEO와 한양대학교 공대를 졸업한 이춘범 SCS 전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를 위해 유증과 CB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해당 투자로 얻은 180억원의 자금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자금 조달 계획이 계속 유예되면 신사업 추진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올해 6월말 연결 기준 퀀텀온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억4000여만원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계속된 영업손실로 인해 본사업의 경영도 어려운 상황이다. 연결 기준 지난 2019년 41억원의 영업손실을 시작으로, 2020년 54억원, 2021년 93억원, 2022년 71억원, 2023년 57억원의 적자를 겪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 170억원의 영업적자로, 6년째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11회차 CB 투자의 경우 또다시 유예될 경우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될 수 있다. 코스닥시장 공시규정에 따르면 유증과 CB 발행 등 최초 공시한 납입 시점을 기준으로 6개월 이상 유예될 경우,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과 함께 벌점을 받게 된다.

1년간 누적 벌점이 8점 이상인 경우 1일간 매매거래정지 처벌을 받으며, 15점을 넘을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 및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