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 엄마·707특임단 출신·현실판 마동석…신임경찰 졸업식

연합뉴스 2024-09-27 12:00:30

중앙경찰학교 2천191명 졸업…종합성적 1위 진영훈 순경 대통령상

경찰 견장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중앙경찰학교는 27일 충북 충주시 교내 대운동장에서 신임경찰 제314기 2천191명의 졸업식을 열었다.

졸업생 중 순경 공채는 1천797명, 경찰행정·특공대·사이버수사·안보수사·의료사고 등 14개 분야 경력 공채는 394명이다. 성비는 남성 1천590명, 여성 601명이다.

이들은 올해 1월부터 9개월간 형사법 등 법 집행에 필요한 법률 교육과 함께 사격·실전체포술 등 현장 사례 실전체험 교육을 받았다.

이날 졸업장을 받은 윤은정 순경(40)은 세 아들의 엄마로, 아이들을 재워놓고 밤마다 공부한 끝에 경찰의 꿈을 이뤘다.

윤 순경의 어머니는 '힘든 여건 속에서 오랜 염원이었던 경찰의 꿈을 늦게나마 이룬 딸을 격려해달라'는 내용의 손 편지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냈다고 한다.

이런 사연을 접한 윤 대통령은 이날 윤 순경에게 보낸 축하 서한에서 "국민을 위해 봉사하려는 사명감과 열정, 그리고 이를 묵묵히 뒷받침해 주신 가족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해내기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라고 격려한 뒤 "일-가정 양립이 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졸업생 중 전민선(34·여) 순경은 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뛰었고 707 특수임무단에서 8년간 군 복무도 했다.

전 순경은 "일선에서 국민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는 일을 하고 싶어 경찰관이 됐다"며 "국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든든한 경찰관이 돼 사선을 넘나드는 치안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복싱 국가대표 선수로 2016 리우올림픽과 2020 도쿄 올림픽 출전 경력이 있는 송화평(30) 순경도 "'현실판 마동석'이 돼 범죄자들에게는 단호하고 엄격하고 약자에게는 부드러운 외유내강 경찰관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최민성 순경(40)은 토목설계회사에서 14년간 일한 경험을 살려 늦깎이 경찰관이 됐다. 그는 "전공을 살린 재난사고 전문 수사관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졸업식에서 종합성적 1위인 진영훈(24) 순경이 대통령상을 받았다. 2위인 이근복(24) 순경은 국무총리상을, 3위인 이숙영(24·여) 순경은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각각 수상했다.

이호영 경찰청 차장은 축사를 통해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최후의 버팀목이라는 절실한 마음으로 국민의 안전과 기본권을 위협하는 각종 범죄와 비리에 맞서 싸워달라"고 당부했다.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