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삼웅·한시준 "독립운동사 교육수준 높이려면 기념관 많을수록 좋아"
'천안 기념관 상징성 훼손않고 세계적인 명품 독립기념관 추진'에 한뜻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의 독립기념관 건립 사업에 국가보훈부 산하 독립기념관(충남 천안)의 역대 관장들도 지지의 뜻을 밝혔다.
경기도에 따르면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6일 도담소(옛 도지사 공관)에서 이종찬 광복회장, 김삼웅 제7대 독립기념관장, 한시준 제12대 독립기념관장 등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프랑스에는 레지스탕스 기념관이 1백몇십개가 있다"며 경기도 독립기념관 사업에 찬성하고 "수원에 '김향화'라는 기생 독립운동가가 있었고 도살하는 백정 중에도 독립운동가가 있었다. 3.1만세운동 밑바닥의 독립운동도 경기도 독립기념관에 담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은 경기도 독립기념관을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천안에 독립기념관이 있으나 국민 전체에 대한 독립운동사 교육 수준을 높이려면 기념관은 많을수록 좋은데 경기도에서 시작하신다니 너무 기쁘다"고 했다.
참석자들은 ▲ 광복회와 긴밀히 협력해 수도권 독립기념관을 공식 추진 ▲ 천안 독립기념관의 상징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추진 ▲ 글로벌하게 세대를 아우르고 AI 등 신기술을 종합해 세계적인 명품 독립기념관으로 추진 등의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방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같이했다.
김동연 지사는 "프랑스처럼, 우리 경기도도 독립 스토리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발굴해서 반드시 추념하겠다"며 "본격적으로 기념관을 추진할 때 광복회와 기획 단계부터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경술국치일인 지난달 29일 서울 광복회 사무실에서 이종찬 광복회장 등 광복회 간부들을 만나 "쪼개긴 광복절 행사를 보면서 안타까웠다. 경기도가 제대로 된 역사를 만들고, 독립운동을 선양하는 데 앞장서겠다"며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에 광복회 간부들은 "천안의 독립기념관이 수도권에서는 너무 멀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수도권에 최초로 독립기념관이 만들어진다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독립기념관으로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면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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