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박5일 서울 패키지에 쇼핑 4∼8회…서울시 '덤핑관광' 점검

연합뉴스 2024-09-27 09:00:33

중국·베트남 출발 서울행 상품 7개 일정에 외국인 요원 투입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서울 명동거리

(서울=연합뉴스) 최윤선 기자 = 서울시는 도시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저품질 '덤핑관광'의 확산을 막기 위해 중국과 베트남에서 판매 중인 서울행 저가 패키지 상품을 대상으로 품질 점검을 했다고 27일 밝혔다.

점검에는 현지 외국인으로 구성된 요원이 투입됐다.

2인 1조로 구성된 점검 요원은 4박5일 저가 패키지 상품 7개(중국 3개·베트남 4개)를 직접 구매해 출국부터 귀국까지 모든 일정을 동행하며 숙소·선택 관광 등 여행 전반에 대한 점검표를 작성했다.

요원들은 이들 패키지 상품 일정 대부분이 관광보다는 단체 쇼핑에 집중돼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여유롭게 즐길 수 없었다고 평가했다.

또 쇼핑몰 방문은 4∼8회에 달했으며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상품에는 원산지나 제조일이 명확히 표시돼 있지 않아 신뢰도가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쇼핑 실적에 따라 관광객을 대하는 가이드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으며 버스 이동 과정에서부터 물건 구매를 지속적으로 권유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시는 이번 결과가 저가 패키지 여행상품 일부를 선별 조사한 것인 만큼 전체 상품으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면서도 관광 질서를 어지럽히는 행위에 강력히 대응해 관광 질서 확립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조사 결과는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당국에 공유해 이들 상품의 확산을 최대한 막고 필요시 경찰 고발 등 법적 제재도 검토할 예정이다.

ys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