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우-네일-윤영철-이의리 부상 속 171.1이닝… 양현종의 빛나는 책임감[스한 이슈人]

스포츠한국 2024-09-26 06:00:00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대투수' 양현종(36·KIA 타이거즈)이 한 경기에서 두 개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최초 10시즌 연속 170이닝, 송진우에 이어 KBO 역대 2번째로 통산 2500이닝을 소화했다. 특히 양현종의 이 기록은 올 시즌 KIA 선발진의 줄부상 속에서 이뤄진 결과물이어서 더욱 뜻깊다.

양현종은 25일 오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실점 7피안타 4탈삼진을 작성했다.

양현종. ⓒ연합뉴스 양현종. ⓒ연합뉴스

이로써 양현종은 올 시즌 평균자책점 4.10(171.1이닝 77자책점)을 기록했다. KIA가 이날 2-5로 패배하면서 시즌 5패(11승)째를 떠안았다.

하지만 양현종은 또다른 신기록을 세웠다. 4회초 1사 후 정보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올 시즌 170이닝 투구를 달성했다. KBO리그 최초로 10시즌 연속 170이닝 고지를 밟았다. 지난해 자신이 세운 9시즌 연속 170이닝 기록을 또다시 갈아치웠다.

양현종은 앞서 2회초 전준우를 좌익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통산 2500이닝 투구를 밟기도 했다. KBO리그에서 통산 3003이닝을 소화했던 송진우에 이어 역대 2번째 기록이다.

양현종의 이러한 기록들은 올 시즌 KIA의 상황들과 맞물려 더욱 빛난다. KIA는 2024시즌 선발 로테이션을 윌 크로우, 제임스 네일, 양현종, 이의리, 윤영철로 구성했다. 그런데 시즌 초,중반 크로우, 이의리, 윤영철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대체 선발 외국인 선수 캠 알드레드는 평균자책점 4.53으로 부진했다. 평균 소화 이닝이 5이닝을 넘지 않았다.

여기에 시즌 막판 제임스 네일의 턱관절 부상까지 겹쳤다. 그럼에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은 양현종의 이닝 소화 능력 덕분이었다. 양현종은 어떠한 위기 속에서도 묵묵히 마운드를 지켰고 KIA는 양현종의 활약 속에 불펜진의 과부하를 막을 수 있었다. 이는 KIA의 정규리그 우승까지 연결됐다.

양현종. ⓒ연합뉴스 양현종. ⓒ연합뉴스

2017시즌 193.1이닝 20승6패 평균자책점 3.44로 KIA 통합우승을 이끌었던 양현종. 세월이 지나 30대 중반을 넘어선 노장이 됐지만 이닝이터 능력은 여전했다. 빛나는 책임감으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KIA의 2024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대투수’ 양현종이다.

-스한 이슈人 : 바로 이 사람이 이슈메이커. 잘하거나 혹은 못하거나, 때로는 너무 튀어서 주인공이 될 만한 인물을 집중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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