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임종석 비판…"북한의 반통일 호응하는 치어리더 있어"

연합뉴스 2024-09-26 00:00:24

김영호 통일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김영호 통일부 장관이 25일 "우리 사회 일각에서는 북한의 반(反)통일적, 반민족적 행위에 앞장서 호응하는 치어리더 역할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있다"며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통일하지 말자"는 주장을 비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청사 별관에서 진행된 '통일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통일생각) 기부금 남북협력기금 기탁식에서 김수경 통일부 차관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유와 인권이라는 보편가치를 무시한 결과 쓸모 있는 바보들로 전락한 사례들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목격해온 바 있다"고도 했다.

'쓸모 있는 바보들'은 공산주의의 비민주성을 알면서도 사회주의에 동조하는 좌파 지식인을 비난할 때 주로 사용하는 용어다. 옛 소련의 초대 최고지도자 블라디미르 레닌이 서방의 좌파 지식인들을 공산혁명 과정에 써먹을 수 있다고 비꼬며 사용한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김 장관은 올해 정부가 북한이탈주민의 날을 제정하고, 8·15 통일 독트린을 내놓는 등 통일 준비를 꾸준히 하는 반면 북한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고착하려는 행태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분명히 인식해야 할 것은 두 국가론은 결코 한반도 평화를 가져올 수 없으며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를 정착시킬 유일한 방법은 통일 뿐"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기탁식에 참석한 류우익 통일생각 고문(전 통일부 장관)도 "북한 김정은은 같은 민족임을 부정하고 적대적인 두 국가를 주장하며 통일하지 않겠다고 생떼를 쓰고 있다"며 "이런 망동에 동조하는 얼빠진 이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의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지난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하지 말자",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는 등 주장을 해 논란이 됐다.

ki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