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10일 전인데… 주루사만 3번, 최원태 10승도 날아갔다[잠실에서]

스포츠한국 2024-09-25 21:16:16

[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최원태(27·LG 트윈스)가 오랜만에 퀄리티스타트(QS,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이뤄냈지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야수들의 주루사가 주요 원인이었다.

2루에서 아웃되는 이영빈. ⓒ스포츠코리아 2루에서 아웃되는 이영빈. ⓒ스포츠코리아

최원태는 25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실점 6피안타 2사사구 3탈삼진을 작성했다.

9월 들어 첫 QS를 올린 최원태는 올 시즌 평균자책점 4.26을 기록했다. 하지만 6회까지 득점 지원을 2점만 받은 탓에 시즌 10승을 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LG가 2-4로 패배하면서 시즌 7번째 패배를 안았다.

24일 3위를 확정지은 LG는 이날 주전 선수들을 대거 라인업에서 제외시켰다. 주전 중에서는 문성주, 문보경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최원태가 득점 지원을 받기에 어려운 구조였다.

이런 상황에서 최원태는 2회초 2실점, 3회초 1실점을 기록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LG 타선이 힘을 냈다. 2회말과 3회말 각각 1점씩을 올리며 최원태에게 희망을 안겼다. 최원태는 4회초를 삼자범퇴로 틀어막으며 안정감을 찾았다.

LG 타선은 4회말에도 시동을 걸었다. 선두타자 구본혁이 볼넷을 얻어나간 뒤 2루를 훔쳤다. 이어 허도환이 2루수 땅볼로 진루타를 쳤다. 1사 3루 절호의 동점 기회를 잡은 LG는 최승민의 2루수 직선타 때 3루주자 구본혁까지 아웃되며 허망하게 기회를 날렸다.

최원태. ⓒ스포츠코리아 최원태. ⓒ스포츠코리아

올 시즌 LG는 상대 전진수비에도 3루주자를 과감하게 홈으로 들여보내는 콘택트 플레이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땅볼 타구일 때 구사하는 작전이다. 구본혁은 최승민의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홈으로 뛰었고 아웃카운트를 헌납했다.

아쉬움을 삼킨 LG는 5회말 절호의 기회를 또 한 번 얻었다. 선두타자 이영빈이 1루수 방면 땅볼을 날렸는데 한화 1루수 김인환이 공을 뒤로 흘린 것이다. 상대 실책으로 인해 무사 1루 찬스를 획득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이영빈은 1루에 만족하지 않고 2루까지 달렸다. 재빠르게 커버에 들어간 우익수의 빠른 송구에 아웃됐다. 애초부터 2루에 세이프될 가능성이 적은 무리한 주루였다. 결국 LG는 계속된 공격에서 문성주의 우중간 1루타가 나왔음에도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LG는 같은 실수를 6회말에도 반복했다. 이번엔 선두타자 김성진이 좌중간 안타를 뽑아냈는데 2루로 향했다. 느린 주력을 갖고 있는 김성진으로서는 벅찬 시도였다. 끝내 김성진은 2루에서 아웃됐다. 또다시 무사 1루가 1사 주자 없는 상황으로 둔갑했다. LG는 이후 점수를 뽑을 동력을 얻지 못했고 2-4로 졌다.

2024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감한 LG. 이날 경기는 최원태의 10승 도전이자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을 시험해보는 무대였다. 최원태는 4회부터 안정감을 찾으며 포스트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지만 젊은 선수들은 의욕만 앞선 주루로 실망감을 안겼다. 최원태의 10승도 날아갔다. 여러모로 아쉬웠던 LG의 주루사였다.

염경엽 감독. ⓒ스포츠코리아 염경엽 감독. ⓒ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