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검사 출신 尹-韓, 고기만 먹고 헤어져…직업윤리 없어"

데일리한국 2024-09-25 18:56:04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 사진=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이지예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대표간 '독대 신경전'이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해 "포용하고 경청할 줄 모르는 대통령이나 '독대'를 두고 언론플레이만 하는 당대표나 둘 다 치졸하고 한심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유 전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의료사태는 '의'자도 나오지 않았고, 연금개혁은 '연'자도 나오지 않았다. 이럴 거면 왜 만났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과 당 지도부가 만나 '우리 한 대표가 좋아하는 소고기, 돼지고기'만 먹고 헤어졌다"라며 "자영업자의 비참한 몰락, 미친 집값과 가계부채 같은 민생의 문제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화와 합의의 정치를 마비시키는 김건희 특검법, 채상병 특검법도, 대통령과 당에 대한 민심 이반도 거론되지 않았다"며 "최소한 의료대란을 해결할 당정의 일치된 해법만큼은 꼭 나와야 했던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두 사람을 싸잡아 "검사 출신 두 사람의 이런 한심한 정치는 정치가 아니다"라고 맹폭했다. 

또 "당과 대통령실의 책임자들 수십 명이 다 모인 자리에서 어느 한 사람도 지금의 국정 실패와 민심 이반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니, 정부 여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도 직업윤리도 영혼도 없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배가 가라앉고 다 망해봐야 정신을 차릴 것인가. 그때는 뒤늦게 후회해봤자 아무 소용 없다"고 일침을 날렸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는 전날 용산 대통령실 분수정원에서 만찬을 진행했다. 한 대표는 만찬에 앞서 의정갈등 해법과 김건희 여사 문제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할 윤 대통령과의 '독대' 자리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만찬에서는 해당 논의가 나오지 않으면서 결국 '빈손 회동' 우려가 현실화됐단 비판이 제기됐다. 

이에 한 대표는 거듭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정한 상태다. 다만 대통령실이 여전히 난색을 보이면서 '신경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