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국회 해산·조기 총선…3명으로 '초미니 정부' 구성도

연합뉴스 2024-09-25 16:00:54

좌파 신임 대통령 '속전속결'…IMF와 '국가부도' 재협상 등 국정 동력 확보 차원

총리 임명하는 디사나야케(오른쪽) 스리랑카 대통령

(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좌파 성향 아누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신임 대통령이 국회를 해산하고 오는 11월 14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기로 했다.

25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전날 관보를 통해 국회 해산 사실과 방침과 차기 총선일을 발표했다.

스리랑카 국회는 단원제로 225명의 의원으로 구성돼 있는데, 애초 내년 8월 5년 임기가 끝난다.

이들 의원 가운데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총재로 있는 정당 인민해방전선(JVP) 소속은 그를 포함해 총 3명에 불과하다.

국회 해산 및 조기 총선 실시는 디사나야케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공약한 국제통화기금(IMF)과 재협상을 통한 민생고 해결과 부패척결을 위한 동력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아울러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전날 자신과 자당 소속 국회의원 두 명으로 구성된 '초미니' 정부를 구성했다.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국방과 재무 등 4개 부처 장관을 겸하기로 했다.

그는 또 JVP 소속 여성 국회의원 하리니 아마라수리야를 총리에 앉혀 법무와 보건부 등 4개 부처 장관을 맡도록 했다.

아마라수리야 신임 총리는 대학 강사와 시민활동가 출신으로, 스리랑카에서 여성 총리가 임명된 것은 24년 만이다.

또 다른 JVP 소속 비지타 헤라트 의원은 외무와 교통부 등 6개 부처 장관직을 맡았다.

앞서 디사나야케 대통령은 스리랑카가 국가부도 사태 후 처음으로 지난 21일 실시된 대선에서 IMF 구제금융 지원을 확보한 라닐 위크레메싱게 직전 대통령의 긴축정책에 대한 국민 반감 등에 힘입어 승리했다.

스리랑카는 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정책 실패 등으로 급격한 경제위기를 겪다가 결국 대외채무를 상환하지 못해 2022년 5월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이후 지난해 3월 IMF로부터 29억달러(약 3조9천억원)의 구제금융을 받기로 했고, 증세와 에너지 보조금 폐지 등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다.

yct94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