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이중가격제'에 배민·쿠팡이츠 충돌

스포츠한국 2024-09-25 15:56:12
배달의민족 무료배달 '배민클럽'(왼쪽),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각사 제공 배달의민족 무료배달 '배민클럽'(왼쪽), 쿠팡이츠 무제한 무료배달 ⓒ각사 제공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국내 배달플랫폼 1, 2위 업체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츠가 충돌했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들이 배달앱 수수료 인상을 이유로 배달 메뉴 가격을 오프라인 매장 가격보다 높게 책정한 것이 갈등의 시작이 됐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쿠팡이츠는 전날 와우멤버십 회원에게 제공하는 ‘무료배달’과 관련해 “당사는 고객 배달비 전액을 직접 부담하고 업주에겐 어떤 부담도 전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쿠팡이츠는 이중가격제에 대해 “특정 배달업체에서 무료 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으로 지적되는데, 마치 배달업체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오인되고 있다”며 “쿠팡이츠는 기존 수수료를 동결하고 방문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사는 기존 수수료를 동결하고, 방문 포장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며 “반면, 타사는 요금제 변경, 포장 수수료 유료화, 중개 수수료 인상 및 고객 배달비 업주 부담 등으로 무료배달에 따른 비용을 외식업주와 소비자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고 덧붙였다.

이는 중개수수료를 기존 6.8%에서 9.8%로 상향한 배민을 직접 겨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이날 설명자료를 배포하고, 쿠팡이츠의 주장에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왜곡된 주장을 지속할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배달(배민 라이더가 배달)과 가게배달(업주와 계약한 배달 대행사가 배달)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외식업주를 오인시킬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무료배달 혜택 관련, 타사와 동일한 자체배달 상품인 배민배달은 현재 경쟁사와 동일하게 고객 배달팁을 당사에서 부담한다”며 “업주가 부담하는 중개이용료는 9.8%이고, 업주 부담 배달비는 2900원(서울 기준)으로 모두 경쟁사와 동일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쿠팡이츠는 지난 3월말부터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묶음배달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배민도 일주일 만에 ‘무료 알뜰배달’을 도입하며 출혈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후 배달 메뉴 가격과 오프라인 메뉴 가격을 다르게 책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었다. 현재 이중가격제를 도입한 곳은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KFC,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