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 분뇨 열처리한 '바이오차', 농업 분야 탄소중립 희망 되나?

데일리한국 2024-09-25 14:36:03
축분을 열처리해 퇴비과 함께 사용하는 바이오차의 현황을 검토하고 탄소감축 목표 달성 수단이나 수출산업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자리가 국회에서 24일 마련됐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축분을 열처리해 퇴비과 함께 사용하는 바이오차의 현황을 검토하고 탄소감축 목표 달성 수단이나 수출산업화 가능성을 검토하는 자리가 국회에서 24일 마련됐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가축 분뇨를 열처리해 퇴비와 함께 사용하는 바이오차(BioChar)를 탐색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바이오차 산업이 전세계적으로 초창기인 만큼 몇가지 환경규제만 통과되면 산업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국민의힘 정의용 의원과 조지연 의원은 2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축분 바이오차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바이오차가 대량 발생되는 가축 분뇨의 유력한 처리방법이자 탄소중립 목표 달성 수단인 만큼 산업화 가능성을 타진했다.

바이오차는 Biomass와 Charcoal의 합성어다. 바이오매스를 350°C 이상의 온도로 산소가 희박한 조건에서 열분해해 만든다. 유기물이 분해되지 않고 반영구적으로 고정돼 탄소저감 수단으로 인정받고 있다. 농림부는 왕겨 바이오차의 경우 톤당 1.44톤의 탄소를 격리한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차는 2023년 한 해에만 5090만톤 발생한 가축분뇨를 처리할 수 있는 유력한 수단이다.

가축분뇨의 85%가 퇴비나 액비로 토양에 뿌려지며 악취와 지하수 오염, 토양의 중금속 오염을 일으키고 온실가스도 발생시키고 있다. 실제로 축산분야 온실가스 배출량은 2020년 기준 990만톤에 이르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선 바이오차의 대량생산과 산업화 가능성도 타진했다. 현재 국내에서 바이오차는 대량생산하고 있지 않다. 기존 비료나 토양개량제 등에 비해 상품 경쟁력을 가지려면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해야 하지만, 아직 경제성이 많이 뒤떨어진다. 

화학비료의 경우 20kg 기준 1만 5000원, 유기질 비료 1만 원대를 형성하기 때문에 바이오차 가격도 20kg 기준 1만 5000원 가량이어야 하지만, 현실은 비용이 훨씬 많이 든다. 

토론회 참석자는 바이오차가 환경적으로 영향이 없지만 아직 검토할 사항들이 있으며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춰 수출산업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토론회 참석자는 바이오차가 환경적으로 영향이 없지만 아직 검토할 사항들이 있으며 대량생산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갖춰 수출산업화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데일리한국 안희민 기자

바이오차의 원료인 축산 분뇨에 함유된 중금속 문제도 다뤄졌다. 함유량이 미미해 토양과 생태계에 문제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있지만, 수년에 걸쳐 축적되기 때문에 인체에 위해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다.

바이오차를 보급하기 위해선 온실가스 배출권 가격도 현실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350°C로 저온 생산돼 토양에 비료로 뿌려진 분뇨나 퇴비의 경우 온실가스를 7만 5626 이산화탄소상당량톤(tCO2-eq.)을 발생하는데 바이오차의 경우 0.027tCO2-eq.밖에 배출하지 않는다.

따라서 축분 바이오차 1톤이 약 2tCO2-eq.의 온실가스를 감축, 온실가스 감축시장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바이오차를 온실가스 감축수단으로 이용한다.

그러나 한국에선 배출권의 가격이 2024년 현재 1만 원대여서 바이오차를 비롯한 온실가스 감축기술이나 제품이 그다지 돈이 되지 않는다. 바이오차 산업이 활성화되려면 배출권 가격 현실화가 필수적이라는 주장은 이를 배경으로 한다.

바이오차를 수출산업화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바이오차 기술과 보급제도, 산업이 전세계적으로 초창기인 만큼 수출전략을 구사하는 원자력산업을 벤치마킹하자는 제안이었다.

이와 관련 농림부 관계자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서준환 농림부 축산환경자원과장은 "바이오차가 수출상품이 되려면 품질이 균질화돼야 하는데 아직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며 미국조차 아직 초창기여서 바이오차의 수출전략화산업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정재훈 환경부 수질수생태과 사무관은  "아직 바이오차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완전히 분석된 것이 아니여서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 자료=농림축산식품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