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출산·육아 행복한 경험돼야…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지원"

데일리한국 2024-09-25 14:42:35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9일 경기도 화성시 아인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교실을 찾아 일일 특별 교사로 학생들에게 우주와 로켓 관련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29일 경기도 화성시 아인초등학교에서 늘봄학교 '초1 맞춤형 프로그램'이 진행 중인 교실을 찾아 일일 특별 교사로 학생들에게 우주와 로켓 관련 그림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데일리한국 박준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출산과 육아가 행복한 경험이 되어야만 지금의 인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면서 일·가정 양립에 앞장서는 우수 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 성과 공유'를 주제로 열린 제4차 인구비상대책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인구비상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한 것은 지난해 3월과 올해 6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한 해에 두 차례 이상 대통령이 이 회의를 주재한 것은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의는 일·가정 양립 우수기업에 대한 성과를 공유하고,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한 민관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6월19일 인구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에서 '양립, 양육, 주거'의 3대 핵심 분야 151개 과제를 발표했다"면서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큰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분기 출생아 수가 2015년 이후 8년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하고, 혼인 건수도 2분기 연속 늘어 분기 기준으로 역대 2위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 "최근 출생아 수와 혼인 건수에서 출산율 반등의 희망이 보이고 있다"며 "어렵게 출산율 반등의 불씨를 살린 만큼 이제 민·관이 더욱 힘을 모아 확실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청년들이 열심히 일하며 행복하게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일터의 환경과 문화를 바꿔나가는 것이 최우선 과제"라면서 "이를 위해선 기업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기업의 인식이 바뀌어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4일 전남 무안군 오룡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늘봄학교 간담회를 마친 뒤 학교를 떠나며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월 14일 전남 무안군 오룡초등학교 도서관에서 늘봄학교 간담회를 마친 뒤 학교를 떠나며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윤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기업들의 성공 사례를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일과 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기업들의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윤 대통령은 "기업들의 일, 가정 양립 지원이 단순한 비용 지출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면서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더 큰 성장을 이끄는 투자가 되는 만큼, 정부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정책자금 지원, 입찰사업 우대 등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인센티브를 마련하겠다"며 "특히 일, 가정 양립에 앞장서고 있는 우수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을 검토하고, 국세 세무조사 유예와 같은 방안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인구 위기 극복은 사회 전체가 함께 힘을 모아 인식과 구조를 개선해야 하는 과제"라면서 "경제계, 금융계, 학계, 방송계, 종교계가 힘을 모아 만든 ‘저출생 극복 추진본부’가 우리 사회 전반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구심점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개별 기업이 실천하는 사례와 대·중소기업들 간의 상생협력의 사례를 청취하고, 이를 사회 전반으로 확산하는 데 필요한 방안이 논의됐다. 

이날 회의에는 중소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금융기업 등의 기업주 및 근로자, 경제단체, 금융단체 관계자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민간위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정부에서는 주형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자리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강은희 시도교육감협의회장 등이, 국회에서는 김상훈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김정재 국민의힘 저출생대응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대통령실에서는 성태윤 정책실장, 유혜미 저출생대응수석 등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