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협상 재개 해빙무드?…IAEA 수장 "이란, 우리와 대화 의향"

연합뉴스 2024-09-25 11:00:45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이란이 이전보다 강한 핵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고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24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뉴욕 유엔본부에서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가진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란이 더 의미 있는 방식으로 우리와 다시 관여하겠다는 의향을 목도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 이란을 방문해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만나길 희망하며 이를 통해 기술적 논의의 신속한 복원에 진전을 이루고 싶다고 소개했다.

또한 "곧 대선이 치러지는 미국을 시작으로 다른 당사국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를 기다려야 하는 시기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도 함께 조율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란이 핵 개발을 가속하지는 않고 있지만 일정한 속도로 계속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이란 포르도에 새로 설치된 8개의 캐스케이드(원심분리기를 다단계로 연결한 설비)는 아직 가동되지 않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핵 협상의 부활 전망에 대해서는 이란이 협력을 축소한 이후 활동에 대해 명확하게 알기 위해 지금부터 준비작업에 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기존 방식으로는 더 이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향후 적극적인 IAEA의 역할을 예고했다.

이란은 2015년 핵 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체결했으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제재를 복원하자 '행동 대 행동' 원칙에 따라 우라늄 농도를 60%까지 높이는 한편 비축량도 늘렸다.

2021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위해 서방과 이란이 접촉했지만, 미신고 핵 시설 운영 의혹 등에 대한 IAEA의 현지 조사 문제 등을 놓고 이견이 자주 발생하면서 뚜렷한 진척을 보지 못하는 상태다.

이란의 핵시설을 감시할 IAEA의 사찰 활동 정상화도 해결해야 할 문제로 꼽히고 있다.

k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