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은빛 억새의 물결, 황매산 억새축제 개최

데일리한국 2024-09-25 09:56:19
제3회 황매산 억새축제 배너. 사진=합천군 제공 제3회 황매산 억새축제 배너. 사진=합천군 제공

[합천(경남)=데일리한국 문병우 기자] 경상남도 합천군에 위치한 황매산은 가을이면 은빛 억새가 장관을 이루는 명산으로, 매년 수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올해도 황매산 억새축제가 다음달 5일부터 13일까지 9일간 개최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다양한 문화행사가 어우러진 축제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황매산은 봄에는 진분홍빛 산철쭉, 가을에는 은빛 억새로 유명하다. 특히, 가을 억새 군락은 대규모로 펼쳐져 마치 은빛 바다가 넘실거리는 듯한 경관을 자아내며 관광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번 제3회 황매산 억새축제는 은빛 억새밭을 배경으로 박현빈의 축하 공연과 다채로운 문화예술 공연을 시작으로 화려한 막을 연다.

황매산의 억새 군락은 1984년 축산 장려 정책에 의해 조성된 대규모 목장으로부터 시작됐다. 젖소와 양들이 철쭉을 남기고 주변 풀을 먹어 자연스레 억새가 자라게 됐고, 낙농업 농가들이 떠난 후 억새와 철쭉이 공존하며 지금의 독특한 경관을 이루게 됐다. 이로 인해 황매산은 봄과 가을마다 다른 매력을 뽐내며 합천군의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억새밭의 매력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BTS의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별빛언덕과 산불감시초소의 전망데크를 추천한다. 이곳에서는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에 은빛 억새가 물결치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다. 이때의 장면은 카메라에 담기 좋은 순간으로 많은 이들에게 인생샷의 배경이 됐다.

이번 억새축제 기간 동안 황매산 군립공원에서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산의 역사와 자생 식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숲 해설 투어는 오는 28일부터 11월 3일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또한, 교통약자를 위한 전동카트 투어도 진행돼 억새밭을 편리하게 둘러볼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된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다양한 문화공연이 매일 열려 관람객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개막일에는 초청 가수 박현빈과 한봄의 공연이 준비돼 있으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잔디광장에서, 평일에는 관광휴게소 앞에서 다채로운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또한, 황매산 자락에서 재배된 버섯, 사과, 산나물 등 지역 특산물을 만날 수 있는 농산물 직판장도 운영된다. 자연을 느끼며 여유롭게 피크닉을 즐길 수 있는 피크닉 가든과 목재 게임 체험존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황매산 억새 군락지는 BTS의 뮤직비디오 촬영지로 등장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드라마와 CF에서도 자주 배경으로 등장해 더욱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그만큼 관광객들에게 인생샷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번 황매산 억새축제는 억새의 꽃말인 ‘활력’처럼, 지친 일상 속에서 활력을 얻고자 하는 이들에게 가을의 정취를 느끼며 자연 속에서 치유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한다. 직접 황매산을 찾아 은빛 억새의 아름다움을 눈으로 담아보는 건 어떨까?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가을의 따뜻한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이번 축제는 분명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