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누르면 5분내 사망…스위스서 ‘안락사 캡슐’ 첫 사용

데일리한국 2024-09-25 09:56:23
사진=AFP연합뉴스 사진=AFP연합뉴스

[데일리한국 신지연 기자] 캡슐에 들어가 버튼을 누르면 5분 내로 사망하는 일명 '자살캡슐'로 불리는 기기를 이용해 처음으로 60대 미국 여성이 스위스 현지에서 사망했다.

조력자살을 허용하는 스위스지만 해당 기기는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해석에 따라 경찰은 관련자들 체포에 나섰다.

스위스 샤프하우젠주 경찰은 24일(현지시간) 안락사 캡슐기기인 '사르코'(Sarco)를 이용한 사람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자살을 방조하고 선동한 혐의로 사르코 판매·운영 관련자 여러 명을 체포했다.

사르코는 사람이 안에 들어가 누울 정도 크기의 캡슐이다. 기기를 닫고 버튼을 누르면 질소가 뿜어져 나와 5분 내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 5년 전 네덜란드에서 개발을 마친 것으로 알려진 사르코는 지난 7월 조력사망을 허용하는 스위스에서 제품 공개 행사가 열렸다.

사르코의 스위스 도입을 추진한 단체 ‘라스트 리조트’는 이번에 사망한 사람이 미 중서부 출신 64세 여성이라면서 그가 심각한 면역저하와 관련된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로 수년간 고통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이 여성의 조력 자살은 스위스 샤프하우젠주의 한 사유지 휴양림 오두막집에서 진행됐다. 라스트 리조트의 공동 회장인 플로리안 윌렛은 그 자리에 있던 유일한 사람이었으며, 성명서에 따르면 여성은 "평화롭고, 빠르고, 품위 있게" 사망했다.

'더 라스트 리조트'는 스위스에서는 사르코 사용에 법적 장애물이 없다는 입장이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지난 7월 사르코 공개 행사가 열린 뒤 이 제품의 사용·판매가 현행법에 어긋난다는 해석을 내렸다. 사르코가 안전 관련 법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고 질소 사용을 규정한 화학물질 관련 법률에도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