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희 명예교수, 고문헌 등 1천900책 국립중앙도서관에 기증

연합뉴스 2024-09-25 09:00:39

이태준 수필집 등 주요 자료 포함…27일 '석인문고' 기증식

중국 목판본 '신각성리대전서'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60년 이상 중문학을 연구하며 후학 양성에 힘써 온 한무희 단국대 명예교수가 수집한 문헌 자료가 도서관에 모인다.

국립중앙도서관은 한무희 교수가 고문헌 899책과 근대 문헌 1천1책 등 1천900책을 도서관에 기증했다고 25일 밝혔다.

한 교수는 중국 철학과 한문학을 가르친 부친 우봉(又峰) 한상갑 박사의 영향을 받아 중문학을 연구하며 '대학한문', '한국사자성어대사전' 등을 펴냈다.

고문헌 자료는 중국에서 간행한 문학 시선집, 유교 경전, 역사서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이 중 장자(莊子)의 주해서인 '남화진경부묵'(南華眞經副墨) 목판본, 1701년 간행된 '신각성리대전서'(新刻性理大全書) 등은 도서관이 소장하지 않은 희귀 자료다.

이태준의 수필집 '무서록'(1941)

근대 문헌으로는 한·중·일 삼국의 문학서, 역사서, 철학서가 많다.

한국 문단 최초의 평론집으로 거론되는 김문집의 '비평문학'(批評文學·1938), 소설가 이태준이 1941년 발표한 수필집 '무서록'(無序錄) 등 근대 문학사의 주요 자료도 포함됐다.

도서관은 한 교수의 호를 딴 '석인문고'를 설치해 자료를 관리할 계획이다.

한 교수는 "부친에 이어 2대에 걸쳐 수집해 온 책을 국가기관에 기증해서 많은 사람이 공유하며 연구에 활용할 수 있게 돼 대단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기증식은 오는 27일 오전 11시 도서관에서 열린다.

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