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동주-노시환 뒷걸음질, 류현진 ERA 3.87… 또 새드엔딩 맞이한 한화

스포츠한국 2024-09-25 06:20:00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괴물’ 류현진을 영입하면서 우승 다크호스라는 평가까지 받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큰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지난해 신인왕 문동주와 홈런왕 노시환은 뒷걸음질을 쳤다. 결국 한화 이글스는 2024시즌에도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한화는 24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서 4-5로 졌다.

류현진. ⓒ스포츠코리아 류현진. ⓒ스포츠코리아

2연패에 빠진 한화는 64승2무74패로 8위를 유지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기록했던 가을야구 트래직넘버 1을 소멸시키면서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5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9시즌부터 6년 연속 가을야구에 초대받지 못했다.

사실 한화는 올 시즌 어느 때보다 장밋빛 전망을 받았다. 지난 5년간 최하위 3차례, 9위 2차례를 기록했던 한화는 2024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한 획을 그은 류현진을 영입했다. 베테랑 2루수 안치홍을 영입하며 타선도 보강했다.

류현진 영입 효과는 컸다. 시즌 초반 한화는 1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류현진의 칼날같은 제구력은 여전했다. 2019시즌 LA 다저스 시절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던 시절과는 거리가 있었지만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에이스로 활약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얻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시즌 초반 자동투구볼판정시스템(ABS) 적응에 실패했다. 스트라이크라고 생각했던 공이 볼 판정을 받으면 흥분했다. 후반기에 이러한 모습을 수정했지만 이번엔 체력이 떨어졌다.

결국 류현진은 24일까지 올 시즌 158.1이닝 10승6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9위, 국내 선발투수 평균자책점 3위의 기록이었지만 류현진의 이름값을 감안하면 부족한 수치였다.

문동주. ⓒ스포츠코리아 문동주. ⓒ스포츠코리아

류현진 뿐만이 아니다. 차세대 에이스로 꼽혔던 문동주는 시즌 초반부터 기대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보여주며 2군으로 내려갔다. 재정비를 한 뒤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부상으로 인해 시즌 막판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했다. 문동주의 올 시즌 최종 성적은 111.1이닝 7승7패 평균자책점 5.17. 외국인 선발투수 부진까지 겹쳤던 한화로서는 문동주의 부진으로 인해 늘 대체선발을 구상해야만 했다.

타선에서는 지난해 홈런왕 노시환이 퇴보했다. 2023시즌 타율 0.301 31홈런 101타점 OPS(장타율+출루율)으로 홈런왕, 타점왕을 거머쥐었던 노시환은 올 시즌 현재까지 타율 0.270 24홈런 87타점 OPS 0.805에 머물러 있다. 얼핏보면 준수한 활약같지만 지난해 리그 톱 성적을 기록했다는 점과 올 시즌 타고투저 시대를 맞이했다는 점에서 보면 지극히 평범하다.

실제 노시환은 올 시즌 규정타석을 채운 3루수들 중 OPS 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타자들 중 OPS 2위에 올랐던 점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이다. 한화는 노시환의 부진 속에 점수를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한화는 24일까지 팀타율 8위(0.271), 팀OPS 9위(0.748), 팀득점 8위(729)를 기록했다. 팀 평균자책점은 6위에 머물렀고 끝내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리빌딩을 통해 얻은 스타 노시환, 문동주에 류현진까지 가세하며 2024시즌 대도약을 꿈꿨던 한화. 믿었던 선수들이 제 역할을 못해주며 또다시 5강 탈락에 아픔을 겪었다. 아직 강팀으로 가기 위해 먼 길이 남은 한화다.

노시환. ⓒ스포츠코리아 노시환. ⓒ스포츠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