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국회의원들의 질의에도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종이나 뒤적이며 정해진 사과 멘트를 할 뿐이었다. 그가 10월 국정감사에 다시 증인으로 채택됐음에도, 태도가 바뀔지는 의문이었다.
2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가 오후 8시30분경이 돼서야 끝났다. 이 자리에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물론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없이 개설한 문제, 승부조작점 날치기 사면 시도 등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 와중에도 정 회장이 4연임을 시도한다는 말이 나와 논란은 더 커졌다.
정 회장은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제시한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야할 10대 이유' 중 4선 연임 논란과 축협 사유화 논란, 한국 축구 발전 저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재원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이 "천안축구센터 건립 등이 4연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며 "이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4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고 물었다.
그러자 정 회장은 "거취 관련해 심사숙고하겠다"며 "역사가 평가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엉뚱한 답을 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10월에 있을 국정감사에 정 회장을 다시 한 번 증인으로 신청했다. 현안 질의에 솔직하게 임한다면 국정감사 증인 신청을 철회할까도 생각해봤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증인으로 다시 불러야겠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이 이어 정 회장을 둘러싼 여러 논란들을 언급하며 할 말이 없냐고 묻자, 그는 앞에 있는 종이를 펼쳐보며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드려 송구하다”고 할 뿐이었다.
정 회장은 현안 질의 내내 앞에 있는 종이를 뒤적이며 뻔한 사과와 “심사숙고하겠다”는 발언으로 대부분의 물음에 일관했다. 매우 불성실한 답변 태도.
정 회장이 10월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한다고 해도 이날과 같은 태도로 임한다면 과연 그에게서 솔직한 답변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축협 개혁의 가능성보다는 ‘과연 바뀔까’ 하는 의문을 더 느끼게 하는 국회 현안 질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