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 “4선할건가”-정몽규 “심사숙고 후 결정”, 알맹이없는 질문-양심없는 대답

스포츠한국 2024-09-25 05:30:00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국회의원들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에게 4연임을 할 것이냐고 물으면, 정회장은 “심사숙고하겠다”고 말한다. 이 패턴의 연속이었다.

단순하고 답답한 문답이 오랜 시간 반복되고, 정작 의미 있는 결과는 끌어내지 못한 국회 현안 질의였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연합뉴스

24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가 오후 8시30분경이 돼서야 끝났다. 이 자리에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은 물론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 등이 참석했다.

국가대표 감독 선임 논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문화체육관광부 승인 없이 개설한 문제, 승부조작점 날치기 사면 시도 등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이 와중에도 정 회장이 4연임을 시도한다는 말이 나와 논란은 더 커졌다.

정 회장은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제시한 '정몽규 회장이 물러나야할 10대 이유' 중 4선 연임 논란과 축협 사유화 논란, 한국 축구 발전 저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김재원 조국혁신당 국회의원이 "천안축구센터 건립 등이 4연임을 위한 포석이 아니냐"며 "이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4연임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 있나"고 물었다.

그러자 정 회장은 "거취 관련해 심사숙고하겠다"며 "역사가 평가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엉뚱한 답을 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실망감을 드러내며 “조직의 리더라면 상황을 책임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정 회장에게 말했다. 하지만 돌아오는 정 회장의 대답은 역시 “심사숙고하겠다”는 동일하고 뻔한 대답이었다.

이미 비양심적으로 문장을 정해놓고 물음에 답하는 사람에게, 감정에 호소하고 ‘4연임 할건가’와 같은 단편적인 질문을 하니 다른 답이 나올 수가 없었다. 의미없는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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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맹이 없는 질문과 진심 없는 대답이 반복된 ‘피로감 넘치는’ 국회 현안 질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