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표, 생전 문병 온 김여사에 "통일 반드시 이뤄야"(종합)

연합뉴스 2024-09-24 18:00:28

尹대통령, 정진석 비서실장 보내 조문

장기표 원장 빈소에 설치된 대통령 화환

(서울=연합뉴스) 김영신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최근 별세한 재야운동가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빈소에 정진석 비서실장을 보내 고인을 애도했다.

정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찾아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전한 위로의 뜻을 유족에 전달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2일 애도 메시지를 통해 "고인은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으로 우리 시대를 지키신 진정한 귀감이셨다"며 "뜻을 잊지 않고 기억하겠다"고 기린 바 있다.

윤 대통령 부부는 장 원장의 담낭암 투병 소식에 직접 문병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전했고, 지난달 30일 김 여사가 장 원장이 입원하고 있던 국립암센터를 직접 찾아 병문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김 여사는 장 원장의 쾌유를 기원하며 약 1시간 대화했다. 이 자리에서 장 원장은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밝힌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표했다는 후문이다.

장 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꼭 성공해야 한다"며 "대한민국 통일 아젠다는 윤석열 정부뿐 아니라 앞으로도 계속 끝까지 가져가야 하며, 통일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원장이 항암치료에 의지를 보이며 "얼른 나아 영부인께 맛있는 식사를 대접하겠다"고 하자, 김 여사는 "그 약속을 꼭 지키셔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태일 열사 동상 찾은 국민의힘 윤석열-장기표 후보

김 여사는 장 원장의 주치의도 별도로 만나 치료를 잘해달라는 당부도 전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장 원장이 지난 22일 별세했고, 윤 대통령 부부는 체코 공식 방문에서 귀국한 직후 이 소식을 들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 부부는 장 원장이 치료를 해 암을 극복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김 여사의 병문안 3주 후 별세 소식을 듣고 무척 황망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비서실장은 이날 빈소에서 장례 호상을 맡은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에게 이런 이야기를 함께 전했다.

정부는 장 원장에게 민주주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국민훈장 모란장을 추서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대권주자였던 2021년 9월 당시 당내 경선 경쟁자로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던 장 원장과 청계천 전태일 열사 동상을 함께 찾은 바 있다. 장 원장은 경선에서 탈락한 이후 윤 후보를 지지한 바 있다.

sh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