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의대 2학기 출석률 2.8%…"학사관리 느슨해 제적도 없어"(종합)

연합뉴스 2024-09-24 16:00:35

국립대 의대 5곳, 5년 동안 제적된 학생 '0명'

진선미 의원 "선제적인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 마련해야"

전국 의과대학 2학기 등록률 3.4%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올해 2학기 의대 학생 중 출석한 학생이 전체의 3%도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40개 의과대학 중 절반 이상은 학생이 10명 미만으로 출석해 대규모 유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4학년도 2학기 전국 40개 의대의 재적생 1만9천374명 중 실제로 출석 학생은 548명으로 출석률이 2.8%에 그쳤다.

학생이 10명 미만 출석한 학교는 22개교에 달해 절반이 넘었다.

학생이 1명도 출석한 곳이 없는 곳도 7개교였다.

앞서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에서 2학기 등록금을 납부한 인원은 지난 2일 기준 653명으로 등록률은 3.4%였다.

실제 출석률이 2학기 등록률보다 낮다는 얘기다. 휴학률은 6.6%를 기록했다.

교육부가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을 막고자 유급 판단 시기를 기존 '학기말'이 아닌 '학년말'로 조정하고 학기제를 허용하는 등 '의대 학사 탄력 운영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현장 반응은 차가운 것으로 보인다.

진 의원은 "교육부는 의대생들의 대규모 유급 사태를 막을 수 있도록 선제적인 학사 운영 가이드라인을 다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진 의원실이 전국 9개 국립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의대생 유급 현황에 따르면 매년 제적된 학생이 있는 곳은 서울대(총 10명)와 전북대(총 38명) 등 2곳에 불과했다.

특히 강원대·경북대·부산대·충남대·충북대 등 5곳은 5년 동안 제적된 학생이 아무도 없었다.

이처럼 9개 국립대에서 5년간 제적된 의대생 수는 ▲ 2019년 9명(1.3%) ▲ 2020년 12명(1.5%) ▲ 2021년 12명(1.3%) ▲ 2022년 6명(0.6%) ▲ 2023년 14명(1.6%) 등 소수로 파악됐다.

공부 난도에 비해 막상 제적 수는 적어 의대 학사 관리가 허술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sf@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