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빨대 안 주면 죄인?" 직원 팔에 종이 수갑 채우고 사과시킨 中가게 '뭇매'

스포츠한국 2024-09-24 15:12:27
사진=SNS 사진=SNS

[스포츠한국 신영선 기자] 중국의 한 유명 차 음료 프랜차이즈 재미를 위해 직원이 종이 수갑을 찬 영상을 제작해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다.

SCMP에 따르면 중국의 차 음료 프랜차이즈 중 한 체인점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직원들이 저지른 실수를 인정하는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 속 직원들은 잘못을 사죄하듯 머리를 숙인 채 종이로 된 컵홀더를 수갑으로 차고 있다. 목에는  '컵에 빨대를 꽂는 것을 잊은 죄', '차통을 뒤집은 죄', '유통기한 라벨을 붙이지 않은 죄' 등 잘못이 적힌 팻말을 걸고 있다. 특히 가장 큰 팻말을 건 직원은 '빨대를 넣지 않고, 뚜껑을 덮지 않고, 견과류를 넣지 않은 죄가 있다'라고 적힌 팻말을 걸었다. 체인점 측은 이 같은 영상과 함께 "이건 경고다. 다음은 없을 것"이라는 문구를 적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상에 빠르게 퍼졌고, 누리꾼들은 "직원도 사람이다. 존엄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회사가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 같다"이라며 비인간적인 처사라는 비판을 쏟아냈다.

논란이 커지자 한 매장 직원은 해당 영상이 재미를 위해 제작된 것이라는 해명을 내놨다. 그러면서 "우리는 촬영에 기꺼이 참여했다. 회사가 주도적으로 영상을 제작했고, 우리는 협력했다. 실제로 회사에 이런 처벌은 없다"라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프랜차이즈 측 역시 성명문을 통해 "재밌다고 생각했던 영상에 실수가 있어 죄송하다. 영상은 다른 유사한 온라인 영상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고 사과한 뒤 영상을 즉시 삭제했다. 해당 차 음료 프랜차이즈는 현지에서 가장 성공한 체인으로 전국에 9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