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0일 개봉…김창주 감독 "쉴 틈 없이 웃겨드릴 것"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가장 주안점을 둔 건 관객의 공감과 응원을 받는 가운데 벌어지는 사건들에 웃음 포인트가 적중될 수 있도록 하는 거였죠."

배우 류승룡은 24일 서울 광진구의 한 영화관에서 열린 영화 '아마존 활명수' 제작보고회에서 연기에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다음 달 30일 개봉하는 '아마존 활명수'는 김창주 감독이 연출한 코미디로, 양궁 선수를 그만두고 회사원이 된 진봉(류승룡 분)의 이야기다. 제목의 활명수는 '활의 명수'를 가리킨다.

회사에서 구조조정 1순위로 지목돼 위기에 몰린 진봉은 해외 금광 개발사업에 눈독을 들인 상사의 지시로 아마존으로 출장을 떠나고, 이곳에서 놀라운 활 솜씨의 원주민 세 명을 만나 한국으로 데려온다. 현지에서 만난 한국계 통역사 빵식(진선규)도 동행한다.

아마존 궁사들이 서울에 오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이 웃음을 불러일으키는 포인트다. 이고르 페드로소를 비롯한 브라질 배우들이 아마존 삼인방을 연기했다.

다소 비현실적인 설정인 만큼 관객의 공감을 끌어내는 데도 많이 신경 썼다는 게 류승룡의 말이다. 그는 "이야기의 개연성이 공감을 얻어 '이런 건 말이 안 돼' 이런 말은 안 나오게끔 진실성을 가지고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류승룡은 까스활명수 광고를 흉내 내면서 "웃음 명중 '아마존 활명수'로 여러분의 웃음을 시원하게 쏴드릴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아마존 활명수'는 1천626만명을 동원해 한국 코미디 영화 역대 흥행 1위인 '극한직업'(2019)에서 코믹 연기 호흡을 선보인 류승룡과 진선규의 재결합으로 기대를 모은다. 진봉의 아내 수현 역을 맡은 염혜란과 류승룡의 '티키타카'도 볼거리다.

통역사 빵식 역의 진선규는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곱슬머리로 분장하고 남미 원주민 언어인 과라니어도 익혔다. 그는 "외국어 연습이 제일 힘들었다"며 웃었다.

염혜란은 속만 썩이는 남편에게 무섭게 대하는 중년 여성을 연기했다. 무서우면서도 코믹한 느낌을 더하려고 눈썹도 짙게 칠했다. 염혜란은 '아마존 활명수'를 "유쾌하고, 재밌고, 시원하고, 통쾌한 코미디"라고 소개했다.

김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2013)를 비롯한 흥행작의 편집감독 출신으로, 스릴러 '발신제한'(2021)이 연출 데뷔작이다. '극한직업'의 배세영 작가가 '아마존 활명수' 각본을 썼다.

아마존에서 벌어지는 사건은 브라질 현지에서 촬영됐다. 김 감독은 "아마존이라는 낯선 공간이 주는 신비로움을 포착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관객이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웃을 수 있도록 영화를 만들었다"며 "아마존 원주민과 대한민국 사람의 충돌을 유쾌하고도 사랑스럽게 풀어내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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