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위 'SOS 생명의전화', 13년간 9천838명 살렸다

연합뉴스 2024-09-24 10:00:34

주 이용층은 10∼20대…마포대교 전화가 58% 차지

생명의전화(양화대교)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지난 2011년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13년간 'SOS 생명의전화'로 총 9천838건의 자살 위기 상담이 이뤄졌다고 24일 밝혔다.

이 중 투신 직전의 자살 위기자를 구조한 건수는 2천203건으로 집계됐다.

생명보험재단이 운영하는 'SOS 생명의전화'는 한강을 찾은 자살 위기자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교량에 설치된 긴급 상담 전화기다. 현재 20개 교량에 총 75대의 SOS 생명의전화가 설치돼 365일 24시간 전화 상담을 지원한다.

데이터 분석 결과 SOS 생명의전화 주 이용층은 10대와 20대가 많았다.

20대가 3천147명(32%)으로 가장 많았으며, 10대가 2천667명(27%), 30대가 644명(6.5%)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5천592명(57%)으로, 여성 3천480명(35%)보다 많았다.

상담 문제 유형은 대인관계·적응 관련 상담이 2천448건(2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진로·학업에 대한 고민이 2천212건(18%), 삶에 대한 무기력함 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등 인생 관련된 고민이 1천925건(16%)에 달했다.

매년 SOS 생명의전화를 통해 가장 많은 전화가 걸려 오는 한강 교량은 마포대교로, 현재까지 전화 상담 중 총 5천691건(58%)이 이곳에서 걸려 왔다.

생명보험재단은 청소년·청년 대상 다양한 자살 예방 사업을 운영 중이며 교량 위 보행자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긴급 상황 포착 시 119 구조대 및 경찰과 즉각 연계해 생명 구조까지 지원하는 종합 자살 예방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생명보험재단 이장우 이사장은 "재단은 지난 13년간 SOS 생명의전화를 운영하며 많은 분의 어려움에 귀 기울이고 다시 한번 삶의 희망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자살 예방 지원 사업들을 꾸준히 펼쳐갈 것"이라고 전했다.

srch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