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이미지는 가라"…소비자 접점 늘리는 제약사들

데일리한국 2024-09-24 07:00:00
대웅제약 공식 유튜브 웹 드라마 D-오피스 영상. 사진=대웅제약 유튜브 캡처 대웅제약 공식 유튜브 웹 드라마 D-오피스 영상. 사진=대웅제약 유튜브 캡처

[데일리한국 최성수 기자] 제약사들이 최근 유튜브나 SNS를 통해 소비자들과의 소통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딱딱하고 보수적’인 제약사 이미지에서 벗어난 다양한 콘텐츠들을 시도하며 젊은 세대들에게 흥미를 끌고 있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 공식 유튜브 구독자수는 최근 10만명을 돌파했다. 유튜브 개설 5년 만에 이룬 성과다.

대웅제약 유튜브는 올해 들어 급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만 해도 구독자수가 3500명 수준이었다.

구독자수가 급성장한 배경에는 웹 드라마 ‘D-오피스’가 있다. D-오피스는 대웅제약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홍보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직장공감 웹 드라마다.

대웅제약은 콘텐츠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숏 시트콤’이라는 파격을 채택했고, 전문 배우가 아닌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현실감을 높였다.

D-오피스는 현재 총 10화까지 공개됐으며, 시리즈 누적 조회 수만 23일 기준 130만회에 육박한다.

‘It's 아르미 Time’도 대웅제약의 대표 콘텐츠다. 아르미는 대웅제약이 유튜브 구독자에게 건강 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 위해 개발한 곰 캐릭터다.

아르미는 친근한 모습과 말투로 구독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의사, 약사 등 의료 전문가를 만나 건강정보를 소개하는 유튜브 콘텐츠에 고정 출연 중이다.

대웅제약은 이외에도 출근부터 퇴근까지 대웅 직원들의 하루를 소개하는 ‘대웅로그’, 약과 건강에 관한 유익한 상식을 소개하는 ‘약과사전’, 대웅의 숨은 고수를 찾는 ‘대.숨.고’ 등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유튜브 채널에 선보이고 있다.

현대약품의 식이섬유 음료 브랜드 미에로화이바는 아이돌 콘셉트의 자체 캐릭터 ‘미에로파이브’와 로고송 ‘ME&U’를 론칭했다.  현대약품의 식이섬유 음료 브랜드 미에로화이바는 아이돌 콘셉트의 자체 캐릭터 ‘미에로파이브’와 로고송 ‘ME&U’를 론칭했다. 

현대약품은 지난달부터 아이돌 콘셉트의 자체 캐릭터 ‘미에로파이브’를 통한 콘텐츠를 제작하며 젊은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 중이다. 

미에로파이브는 당근, 무, 브로콜리 등 채소를 모티브로 한 다섯 캐릭터(캐로, 무무, 브로, 포포, 클링)로 구성된 아이돌 그룹 콘셉트의 캐릭터다.

미에로파이브를 활용해 제작한 로고송 ‘ME&U’와 뮤직비디오를 미에로화이바 공식 인스타그램 및 현대약품 공식 유튜브 채널에 공개한 상태다.

앞서 현대약품은 지난 5월 ‘미에로화이바 스파클링 제로’를 찾는 고객들과 알바생 사이의 이야기를 담은 숏폼 드라마 ‘편의점, 톡 쏘는 시그널’을 제작하기도 했다.

JW중외제약도 공식 인스타그램 채널 ‘JW TALK’을 오픈하면서 홈페이지, 유튜브, 블로그에 이어 SNS 영역까지 소통의 폭을 넓혔다.

JW TALK는 JW중외제약을 비롯해 JW 계열사의 주요 소식과 건강·의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채널이다. 콘텐츠는 팔로워가 직접 댓글, DM으로 문의하는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JW의 소식을 소개하는 콘텐츠는 물론, 유용한 건강 상식 등도 제공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유튜브 채널도 강화하고 있다. 이달에는 공식 유튜브 채널 ‘헬스피디아’에 새로운 코너 ‘JW R&D INSIGHT’를 신설했다.

JW R&D INSIGHT는 JW중외제약을 비롯해 JW신약, JW생명과학, JW바이오사이언스 등 계열사의 신약개발, 기술혁신, 연구성과 등 다양한 R&D 관련 주제를 다루는 코너다.

특히 연구개발자가 직접 출연해 복잡한 과학적 개념을 시각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신제약은 최근 들어 짧고 직관적인 콘텐츠를 선호하는 최근 트렌드에 맞춰 숏폼 영상을 통해 디지털 소통을 늘리고 있다.

다양한 통증과 예방법을 알려주는 ‘신통방통’ 시리즈와 누구나 한 쯤 궁금해할 한 생활 속 건강 팁을 담은 ‘신비사전’ 시리즈를 공개 중이다. 이달에는 추석 명절을 맞아 명절증후군과 관련된 신통방통 시리즈를 게재하기도 했다.

신신제약은 디지털 소통 강화의 일환으로 인스타그램을 통한 마케팅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 자사 인스타그램을 통해 운동 러버, 스포츠 동호회, 신체 활동이 많은 직업군 등 ‘에어파스F’가 필요한 크루를 모집한 데 이어, 이달 2기를 모집 중이다.

러닝, 풋살, 등산, 테니스 등 다양한 운동 크루원들이 제품과 함께 통증을 극복하고 있는 모습을 SNS를 통해 공유하는 마케팅 활동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도 SNS나 유튜브를 통한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제약산업에 대한 콘텐츠나 업계를 다룬 콘텐츠를 하는 데 그쳤다면, 요즘 들어서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ESG가 중요해지면서 기업 이미지 개선에 신경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