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두 국가론' 임종석에 "실체 드러나…北으로 가라"(종합)

연합뉴스 2024-09-24 00:00:51

"'종북공정' 하잔 얘기"…탈북 박충권 "탈북민·이산가족 가슴에 대못" 사과 요구

발언하는 임종석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은 23일 '두 국가론 수용'을 주장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김정은의 주장과 같다"며 이른바 주체사상파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임 전 실장을 향해 차라리 북한으로 넘어가 살라는 주장도 나왔다.

한동훈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말 자체가 이상하다는 것도 놀랄만한 일이지만 더 놀랄 것은 그것이 그동안 통일을 부르짖으면서 평생을 살아온 임종석 씨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며 "정확하게 북한의 김정은이 하는 내용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 대표는 "지금까지 주사파, 종북 소리 들으면서 통일을 주장하다가 갑자기 이렇게 말이 바뀌는 것이야말로 이런 분들이 실체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김정은 정권이 북한에서 갑자기 무너지면 중국이나 러시아가 동북공정식으로 북한을 차지하려 해도 우리가 그냥 중국이나 러시아와 동등한 '원오브뎀'(여럿 중 하나) 국가일 뿐이니 구경만 해야 한다는 얘기"라고 주장했다.

이어 "통일은 감정적인 구호가 아니라 당위이고 목표이자 현실"이라며 "동북공정도 아니고 종북공정하자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

장동혁 최고위원도 "논쟁, 비판할 가치도 없다"며 "국민들 염장 그만 지르시고 북한 가서 사세요"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임 전 실장 발언에 대해 "반헌법·반민족·반인권적인 행태"라고 비판하면서 정부를 향해 "김정은의 허무맹랑한 두 국가론에 동조하는 세력이 활개 치지 못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김재섭 의원은 "임종석은 북한이 존재해야만 북한에 돈을 건넬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을 운영할 명분이 생기고, 경문협이 운영되는 동안 달달한 삶을 누리는 것"이라며 "임종석은 결코 주사파가 아니다. 그야말로 자본주의가 낳은 괴물"이라고 비꼬았다.

탈북민 출신 박충권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 몇 마디로 대한민국 헌법 가치를 부정하고, 북녘에 가족을 두고 있는 3만4천명의 탈북민과 1천만 이산가족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며 임 전 실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임 전 실장은 지난 19일 9·19 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 기조연설에서 "통일, 하지 맙시다"라며 "객관적 현실을 받아들이고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라고 말했다. ge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