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금정구청장 보선 두고 민주당·조국혁신당 '신경전'

연합뉴스 2024-09-24 00:00:39

야권 후보 단일화 논의 앞두고 당 지도부 총력 지원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오는 10월 16일 치러지는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의견 차이를 보이는 가운데 양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후보 지원에 나선다.

류제성 후보 지원 나선 조국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23일 오후 7시 열리는 류제성 후보 필승캠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다.

보선을 20여일 앞둔 시점에 열리는 선대위 출범식에서는 김호범 부산시당위원장, 황운하 원내대표와 황명필 최고위원, 김재원·이해민·차규근 의원을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 임명한다.

조국혁신당은 선대위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인 보선 체제로 돌입할 예정이며 중앙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하기로 했다.

조 대표는 지난 12일 부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류제성 금정구청장 후보를 '야권 필승 카드'라고 소개한 뒤 "류 후보가 야권이 낼 수 있는 최선의 후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경지 전략공천 후보와 악수하는 이재명 대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4일 오후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김경지 후보 등과 함께 금정구 서동 미로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시민들을 만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25일 오전 9시 30분에는 김경지 후보 캠프에서 당 지도부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회 회의를 열고 보선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부산대로 이동, '10.16 부마 민중항쟁 탑'을 참배한 뒤 부산대 최재원 총장과 차담회를 한다.

이 대표는 '학생기자들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는 주제로 학생들과 간담회를 한다.

당 지도부 방문에 이어 오는 29일에는 박주민 의원과 의료대란 대책특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부산을 찾아 금정구에 있는 옛 침례병원의 공공 병원화를 위한 방안을 밝히는 등 보선 총력 지원에 나선다.

양당 지도부가 앞다퉈 부산 금정구청장 보선 지원에 나서는 것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두고 자당 후보에게 힘을 실어줘 단일화 논의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부산 금정구가 보수 성향 지지세가 강한 곳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에는 공감하면서도, 다음 지방선거에 대비해 부산에서 정치적 교두보가 필요한 상황에서 양당 모두 쉽게 양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양당 모두 부산의 보수 지지세가 상당히 흔들리고 있다고 판단,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이번 보선이 해볼 만한 선거라고 판단하는 것 같다"면서 "후보 단일화 압력이 높아지는 가운데 협상 테이블을 앞두고 양당이 샅바싸움을 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osh998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