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다니엘 "음악 친구삼아 공백기 버텼죠…화 매듭짓는 법 배워"

연합뉴스 2024-09-23 18:00:20

전 소속사와 분쟁 이후 1년여만 '액트'로 컴백…"자신에게 하고픈 말 담아"

"음악도, 삶의 자세도 팬들이 저를 좋아할 이유 만들고 싶어요"

신보 '액트'로 돌아온 강다니엘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데뷔할 때보다 지금이 더 설레고 떨려요. 쉬는 동안 음악을 다시 공부하기도 했고,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도 더 커졌거든요."

가수 강다니엘에게 지난 1년 3개월의 시간은 공허한 마음을 다시 채우는 시간이었다.

가수로, MC로 활발히 활동하던 그는 전 소속사와 갈등을 겪기 시작한 뒤로 본의아니게 앨범 활동 공백기에 들어갔다. 지난 5월에는 대주주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하는 등 마음고생을 겪기도 했다.

그동안 쌓아온 노력이 허사로 돌아간 듯한 상황에서 그는 3개월 동안 두문불출하며 화를 삭였다. 당시를 돌아본 강다니엘은 음악이 친구가 되어준 덕분에 다시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강다니엘은 2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음악은 힘든 일이 있으면 그 감정을 더 곱씹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구"라며 "덕분에 마음속 화를 매듭짓는 법을 배웠다. 지금도 당시를 생각하면 화가 나지만, 감정을 다스릴 수 있다"고 말했다.

가수 강다니엘

강다니엘은 이날 발표하는 다섯 번째 미니음반 '액트'(ACT)에 그간 겪었던 감정을 풀어놓았다. 연극을 뜻하는 앨범 제목처럼 활동의 새로운 막을 연다는 의미도 함께 담았다.

예컨대 첫 트랙 '루징 마이셀프'(Losing Myself)에는 사람에게 상처를 입었지만, 가수라는 직업에 회의감을 가지고 싶지 않다는 심정을 표현했다.

이와 함께 긴장되는 마음을 내려놓아도 된다고 이야기하는 '겟 루즈'(Get Loose), 청하가 피처링으로 참여한 '컴 백 투 미'(Come back to me) 등 총 6곡을 수록했다.

강다니엘은 "새로운 막을 여는 내게 해주고 싶은 말들을 담았다"며 "그동안 겪은 일들을 극복하는 과정을 다뤘다. 집 밖으로 나가지 않던 때에도 해외 친구들과 전화로, 메일로 작업하며 앨범을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타이틀곡 '일렉트릭 쇼크'(Electric Shock)는 좋아했던 가수라는 일의 소중함을 깨달은 만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모던 팝 알앤비(R&B)에 셔플 그루브를 더한 장르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을 표방했다.

강다니엘은 "부담스럽지 않고, 귀 아프지 않게 들을 수 있는 곡"이라며 "가사는 사랑 이야기 같지만, 자신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넣어뒀으니 그것들을 찾는 재미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년 3개월만 컴백한 강다니엘

강다니엘에게 공백기는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무대를 향한 갈증도 커졌고, 묵묵히 공백기를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는 마음도 불어났다.

그는 "저를 좋아해 주시는 팬들, 제가 해 온 것들이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배웠다"며 "아직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기에 이번 앨범이 더 소중했고, 욕심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그 사이 무대 공포증을 극복하는 등 활동에 임하는 태도도 달라졌다. 전 소속사와 갈등은 아직 진행형이지만, 그는 다가오는 활동을 계획한 대로 잘 풀어내는 일에만 집중하고 있다.

"색다른 모습을 많이 준비했기 때문에 팬들이 더 재밌어할 것이라 생각해요. 음악적으로 달라진 부분을 좋아해 주시는 반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수 강다니엘

2017년 오디션 '프로듀스 101'과 워너원 활동을 거쳐 솔로 가수로 자리를 잡은 강다니엘은 음악으로 대중에게 인정받는 것이 목표다. 팬들에게 자신을 왜 좋아하는지 묻곤 한다는 그는 음악으로 자신을 좋아할 이유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지인에게 '사람들은 너를 촌놈 같기 때문에 좋아한다'는 말을 들은 적 있다"며 "부산에서 상경한 것도 그렇고, 뭐든 열심히 부딪히는 대담함이 있다는 점에서 맞는 말이라 생각한다. 음악이든, 삶의 자세든 팬들이 좋아할 이유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 입대를 예정하고 있다는 그는 입대를 앞두고 발표할 곡도 이미 정해둔 상태다. 군 공백기를 거친 뒤에는 밴드 활동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계획도 미리 세웠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좋은 앨범과 음악을 들고 오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무대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을 배운 만큼 더 열심히 활동해보려고 합니다."

강다니엘

c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