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530㎜' 극한호우에도 범람 위기 피한 창원천…"준설 효과"

연합뉴스 2024-09-23 18:00:19

지난해 태풍 때 범람 위험수위 도달해 시민 불안…시, 올 상반기 준설 시행

지난 21일 밤 창원천 일원

(창원=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경남 창원시가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530㎜에 달하는 극한 호우가 쏟아졌음에도 창원천이 범람하지 않은 원인으로 올해 실시한 준설작업을 꼽았다.

시는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창원에서는 20일부터 이틀간 200년 빈도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하며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지만, 도심지를 관통하는 창원천은 범람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창원천은 하류부에 이르러 의창구 하남천·내동천과 합류해 바다로 유입된다.

바다와 가까워 집중호우와 만조가 겹칠 경우 범람 위험이 커진다.

실제 창원천은 2009년 이후 집중호우나 태풍 때 여러 차례 범람해 인명·재산 피해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태풍 카눈이 지역을 관통했을 당시에는 창원천 최하류부에 위치한 홈플러스 창원점 인근 교량 기준으로 하천물이 범람 위험수위인 교각의 60㎝ 아래까지 차올라 많은 시민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이 때문에 창원천과 내동천이 합류되는 지점 인근 주민 일부를 대상으로 대피 명령이 내려지기도 했다.

시는 창원천에 20여년간 퇴적토가 계속 쌓이며 물그릇이 작아진 탓에 하천 범람의 원인이 됐다고 보고 지난 5월 예비비 10억원을 투입해 홈플러스 창원점∼덕정교 구간 1㎞ 상당에 대해 준설작업을 실시했다.

또 합류 하천인 하남천 명곡동 일원 560m 구간도 함께 준설했다.

시는 20일부터 이틀간 창원 일원에 530㎜에 달하는 폭우가 퍼부음과 동시에 21일 오후 대조기까지 겹치면서 창원천에 합류되는 내동천 수위가 급격히 올라 일시적으로 범람 위험에 다다르기도 했지만, 결과적으로 범람 위기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는 지난해 카눈 때보다 더 심한 물폭탄이 쏟아졌지만, 홈플러스 창원점 인근 교량 기준으로 교각 아래 1m∼1.5m 선까지 차오르는 데 그쳐 범람 위험수위에는 도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시는 이번 사례를 통해 준설 작업이 하천 재해 예방에 효과가 있었다고 판단한다.

홍남표 창원시장은 "적기에 퇴적토를 제거하는 등 하천 정비사업을 지속 추진해 하천 재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s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