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정점' 송영길, 연내 1심 결과 나올듯

연합뉴스 2024-09-23 18:00:18

'이정근 녹취 위법수집' 공방 뒤 10월말 또는 11월초 결심

인사하는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1심 재판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

재판부는 내달 말이나 11월 초에 검찰이 송 대표에 대한 구형량을 밝히는 결심 공판을 열 방침이다. 올해 안에는 선고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허경무 부장판사)는 23일 송 대표의 정당법·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결심 공판을 내달 말이나 11월 초에 열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증인 신문을 마무리한 재판부는 내달 2일 서증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만약 이날 서증조사가 마무리된다면 21일 이른바 '이정근 녹취파일'이 위법수집 증거라는 송 대표 측의 주장과 이에 대한 검찰이 반박이 오가는 공방 시간이 주어지게 된다. 이어 23일 결심공판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하지만 송 대표 변호인은 23일에 위법수집증거 공방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고, 재판부는 "어차피 종결로 가고 있기 때문에 그것도 가능하니까 11월 초에 (결심을) 진행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했다.

재판부의 발언을 종합하면 송 대표의 선고는 늦어도 올해 안에는 나올 것으로 보인다. 결심 후 선고일까지는 한 달 안팎이 걸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송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당선되기 위해 2021년 3∼4월 총 6천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민주당 국회의원, 지역본부장에게 살포하는 과정에 개입한 혐의로 올해 1월 4일 기소됐다.

그는 2020년 1월∼2021년 12월 정치활동을 지원·보좌하는 외곽조직인 사단법인 '평화와 먹고사는문제 연구소'(먹사연)를 통해 후원금 명목으로 기업인 7명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총 7억6천300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는다.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송 대표는 지난 5월 30일 재판부의 보석 허가에 따라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받고 있다.

앞서 돈 봉투 전달에 개입하거나 이를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현직 민주당 의원 등은 잇따라 유죄를 선고받았다.

2vs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