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리막 고내열은 '머스트'…국내업체가 가장 까다로운 고객"

연합뉴스 2024-09-23 17:00:24

김진웅 SKIET R&D센터장…"글로벌 메이저 고객사의 메이저가 되겠다"

인터뷰하는 김진웅 SKIET R&D센터장

(대전=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김진웅 SK아이이테크놀로지(이하 SKIET) 연구개발(R&D)센터장은 이차전지 분리막 기술과 관련해 "고내열성은 '머스트'(must)로, 기본적인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잇따른 전기차 화재 등으로 배터리 안전성이 부각되는 가운데 SKIET는 분리막의 안전성을 높여 화재를 예방하는 연구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센터장은 지난 20일 대전 SKIET R&D센터에서 취재진과 만나 "350도 고온에서도 손상이 없는 고내열성 분리막을 개발 완료하고, 고객사 2곳과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IET는 2003년부터 축적한 다양한 연신 기술, 코팅 기술, 신소재 개발과 활용 노하우 등 분리막 관련 기술력을 쌓아왔다.

이를 토대로 고내열성 분리막, 초고강도 분리막, 셧다운 온도 저감 분리막 등 물성을 강화한 분리막을 개발하고 고객 평가 단계에 들어섰다.

김 센터장은 "고객사에 요청받고 기술개발을 시작하면 이미 늦었다"며 "기술개발에 통상 1년은 걸리기 때문에 제품 개발 로드맵을 사전에 정하고 선행 기술을 개발해 기술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 요청을 받으면 최단 시간에 제품을 개발해 샘플을 제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발전시킨다"며 "시제품을 만들어서 보내는 데까지 짧으면 2주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프로젝트 숫자가 매우 많아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연구개발 과제가 10건 이상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주기적으로 과제를 업데이트한다"고 했다.

그는 많은 글로벌 업체와 협업하지만, 특히 국내 배터리 업체가 까다롭다며 "품질과 안전성을 중시할수록 까다로운 고객사"라고 덧붙였다.

SKIET는 기존 공정을 활용해 제조 원가를 유지한 채 안전성과 성능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개발 과제를 완료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이에 대해 "최근 같은 배터리 업계 분위기에서 분리막 제조 원가를 올리는 것은 불가능한 얘기"라며 "제조 원가에 영향이 없어 시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 대해서는 "내년에는 끝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 업체와의 경쟁에서도 "고내열성 측면에서 확실히 우위를 점했다"며 "중국보다는 글로벌 메이저 고객사의 메이저 역할을 하고, 차별적인 경쟁력 우위로 다른 회사가 넘볼 수 없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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